- 1992년 설립 후 30년 넘게 ‘냉매’라는 단일품목 외길을 걸어온 냉매 공급 전문기업

- 2023년 냉매회수 및 재활용 시장 진입, R22, R134a, R410A 재생냉매 공급

- 대체냉매 교체 전환기 HVACR 업계 쿼터 부족분 재생냉매로 완충작용 기대

 

한강화학(주) 영업총괄 전상석 상무
한강화학(주) 영업총괄 전상석 상무

프레온 냉매는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냉매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1세대 CFC와 2세대 HCFC 냉매의 단계적 폐지로 전 세계적으로 R22 냉매는 생산 및 사용이 금지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도국(A5-1)의 경우도 2030년까지 R22를 모두 시장에서 퇴출하는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3세대 HFC 냉매는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키갈리 개정서에 R410a, R134a 등이 단계적 규제물질에 포함돼 낮은 GWP 냉매나 HFO계 냉매, 자연냉매 등 4세대 냉매로 대체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4세대 냉매로의 전환은 사용자 인식변화, 기존 기기와의 호환, 비싼 냉매 가격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냉매 규제 시기가 점차 다가옴에 따른 냉동공조 업계에서도 4세대 냉매 전환 전까지 수입 쿼터 이외의 부족분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도 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해 시급해지고 있다. 또 기후변화유발물질로 냉매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불법적인 냉매 무단방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강화학(주) 전상석 상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폐냉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냉매 수입부터 판매, 회수, 재생까지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한 업계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강화학은 지난해 냉매 공급 업체로는 처음으로 냉매 회수 및 재활용사업에 진출했다. 영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전상석 상무에게 한강화학 주요 사업과 신규 사업 진출 배경, 향후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화학 화성공장 전경
한강화학 화성공장 전경

한강화학을 소개한다면.

한강화학은 1992년 국제협약에 의해 오존층파괴 물질로 단계적 폐지 수순에 들어간 CFC, HCFC의 대체 냉매인 HFC 수입 공급업체로 설립된 후 30년 넘게 ‘냉매’라는 단일품목 외길을 걸어온 전문기업이다.

현재 경기도 화성과 경상북도 칠곡에 충전, 물류, 판매시설을 갖추고 그동안 축적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국내에 안정적인 냉매 공급은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정보망을 활용해 대체냉매를 국내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취급하는 냉매는 모두 국내 대기업에 승인받은 제품이며 2022년 설립한 연구소를 바탕으로 더욱 완고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주범인 냉매의 올바른 사용 및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용 냉매의 대기 유출을 막고 재사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환경사업부를 신설하고 냉매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냉매 공급기업으로서 타 업체와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지.

현재 한강화학은 냉매 수입, 공급, 회수, 재생의 순환관리가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무엇보다 탈탄소화로 냉매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냉매의 공급, 사용 및 처리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점이 다른 업체화 차별화된 우리의 강점이다.

또 회사가 문을 연 후 냉매라는 단일 제품만 고집하다 보니 회사의 한 부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환경문제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며 고객사에 최적화된 대체 냉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이런 차별화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냉매에 대한 전문성 및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경쟁사보다 다양한 종류와 규격의 제품군으로 시장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고압가스인 냉매를 고객이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시스템과 냉매 ISO-Tank 배송 시 트레일러 운송 자격이 있는 정직원 배송기사가 직접 책임배송을 하고 있다.

한강화학은 오랜 기간 다져온 유통 경력으로 냉매 수입업체 중 가장 실사용자와 교류가 많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냉매 회수, 폐기, 재생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냉매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회수, 재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체계가 구축돼 있다. 냉동기 교체시 기존 냉매를 회수한다는 것은 새로은 냉매가 필요하는 뜻이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체는 한강화학이 유일하다.

 

(사진 왼쪽부터) 충전 소분설비 위험물 혼합설비
(사진 왼쪽부터) 충전 소분설비 위험물 혼합설비

냉매부문 주요 사업분야와 지난해 발족한 냉매재활용사업 진출 계기는.

한강화학은 냉매사업부, 소화사업부, 발포사업부, 환경사업부 등 4개의 사업부에서 각 산업분야에 맞는 냉매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우선 냉매사업부는 자동차공조부문, 전자산업, 냉동공조산업, 기타 산업으로 세분화해 각 산업에 맞는 HCFC. HFC, HFO, HC 계열 냉매를 공급하고 있다. 한강화학에 없으면 국내에 없는 냉매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규격으로 시장에 대응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폐가스류처리업을 등록하면서 연구소를 설립해 안정적인 냉매 공급뿐 아니라 품질관리 및 보증으로 신뢰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소화사업부는 오존파괴지수가 높은 하론이 대세였던 소화약재 시장에 더 친환경적인 소화가스를 공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배전반, 콘트롤 박스 등의 화재에 대비한 소공간 소화기에 사용되는 소화 약재 공급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발포 사업부는 유기단열재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공급하고 있다. 유기단열재 시장의 경우 KS단열기준, 화재안전기준, 온실가스 감축 등의 요인이 맞물려 이에 알맞은 발포제 공급이 힘든 실정이다. HCFC계열 발포제에서 HFC계열 발포제로 다시 가연성 발포제로 넘어가는 시점이며, 각 업체별로 보유한 장비에 따라서 발포제 특성도 천차만별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업계 최초로 인화성 발포가스 믹싱용 위험물 혼합제조설비를 완공해 고객사 요구에 맞는 발포가스의 믹싱 작업 및 공급을 진행하고 았다.

환경사업부는 2023년 신규로 발족한 냉매 회수 및 재활용 사업부다. 1세대부터 시작해 3세대 냉매를 주로 취급하고, 4세대 냉매로 전환하면서 거래처에서 가장 난감해 한 것이 제품의 신냉매 접목, 가격 경쟁력, 쿼터 제도로 인한 유통시장의 수급 불균형 등의 문제였다. 거기에 2022년 10월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냉매 등에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 감축 이행을 위한 제도 정비 추진 및 키갈리의정서의 국내 시행을 위한 ‘오존층보호법’이 개정 의결된 것이 환경사업 추진 계기가 됐다.

환경보호와 산업계 안정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냉매 회수, 재생 사업이라고 생각해 냉매 공급업체로는 유일하게 냉매 회수 및 재활용사업을 준비해 2023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 냉매정제설비.  한강화학 칠곡공장
(사진 왼쪽부터) 냉매정제설비.  한강화학 칠곡공장

냉매회수 및 재활용사업을 위해 현재 구축된 설비는.

냉매 회수 정재 사업의 경우 작년에 시작한 신규 사업이다. 하지만 기존의 경력과 인맥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방법을 냉동업체들과 공유하고 있고, 회수 후 냉매 정제 순도를 높이는 방법을 각 협회 및 회수기 제조업체들과 공유하면서 점진적으로 알차게 노하우를 쌓고 있다.

한강화학은 칠곡공장에 R22, R134a, R410A 냉매 재생용 정제기계 3대를 구축해 하루 2,400kg, 연간 200일 가동 기준으로 48만kg을 처리할 수 있다. 또 냉매분석장비인 GC, 칼피셔 수분측정기, 데시케이터 등 장비를 갖춘 연구소도 운영 중이며 총 60톤의 냉매를 보관할 수 있는 보관시설도 갖추고 있다.

국내 폐냉매 자원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폐냉매 자원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재생냉매의 품질 확보와 유통의 투명성, 그리고 무엇보다 대기환경보전법, 고압가스관련법, 폐기물관리법 등에 섞여 있는 관련 법규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냉매 회수 및 재생 관련 법규 및 제도가 복잡해 혼란스럽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폐냉매의 회수 및 재생, 폐기, 유통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독립기관이나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지면 폐냉매 재생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 왼쪽부터)ISO-TANK, Ton-cylind 보관설비
(사진 왼쪽부터)ISO-TANK, Ton-cylind 보관설비

사업부문별 앞으로 영업방향 및 목표는.

현재 냉매는 HCFC뿐만 아니라 HFC도 쿼터제도 시행으로 규제되고 있다. 한강화학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쿼터 수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재생냉매 공급도 가능한 이점이 있다. 냉동공조 산업계에 안정적인 유통관리를 통해 상생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HFC 계열 소화약제의 경우 대부분 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만큼 친환경 약재를 소개하고 공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기단열재 시장의 경유 건축법, 환경관리법, 화재관련법 등의 규제하에 있는 만큼 위험물제조 설비를 통해 대체발포제로 거론되는 제품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조성의 제품을 제조해 공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강화학은 현재 냉매 최종 처리업 중 안정적인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을 위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냉매 재생설비만 운영 중이다. 시장이 어느 정도 대체냉매로 전환되는 시점이 되면 2, 3세대 냉매의 안정적인 전폐를 위해 냉매폐기 설비를 새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시점에서 폐기 관련해서 선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 수시로 기술 정보 공유 중이다.

한강화학은 당장 냉매 회수, 재생 사업으로 큰 이익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공급한 냉매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냉매에 대해서 공급과 회수 모두 책임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할 생각이다. 그러면 자연히 냉매의 수입-공급-회수-재생의 선순환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산유국은 아니지만 석유정제분야 선진국인 것처럼, 냉매 제조는 약하지만 냉매 정제 및 재활용 기술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3세대 HFC 냉매도 F-gas의 단계적 폐지 등으로 인한 수입 쿼터 제한으로 사업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 한강화학은 앞으로 냉매 회수 및 재생사업을 통한 재생냉매 공급 본격화와 더불어 정부 환경정책에 맞춰 폐냉매 최종파괴처리 사업도 진출을 준비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냉매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국내 동향 및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면.

과거 2세대에서 3세대 냉매로 전환 시에도 수많은 냉매가 나오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냉매가 아무리 환경에 좋고 효율이 좋다고 해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제도 등이 마련되지 않으며 실제로 상용화되기 어렵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냉매의 컨셉도 다르다. 미국이 밀고 있는 HFO냉매, 유럽이 밀고 있는 가연성 냉매, 일본이 밀고 있는 저GWP 냉매 중 어느 것이 좋은지 현재 시점에서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 대기업을 제외한 냉매 사용 현장을 가보면 당장 무슨 냉매로 전환해야 옳은지, 냉매의 쿼터 소진이 언제 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친환경 냉매로 변경하면 좋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시로 변화하는 해외 대체 냉매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어떤 대체 냉매를 언제 접목시키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강화학은 그동안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의 냉매 업체와 교류하며 쌓아온 정보와 경험을 통해 수요자에 맞는 대체 냉매를 제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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