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미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 위원장(댄포스 본부장)

 

윤경미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장(댄포스 본부장)
윤경미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장(댄포스 본부장)

불소계 냉매 사용 감축이 시행되는 내년의 키갈리 개정서는 우리 산업계의 걱정거리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규제’ ‘새로운 법령’ ‘새로운 정책’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준다. 단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준비한 기업과 준비 없이 변화를 맞이한 기업 간의 희비가 엇갈리며, 기업의 가치가 달라질 뿐이다.

요즈음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콜드체인이다.

콜드체인이란,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모든 연관 산업 간의 가치 사슬을 말한다.

‘콜드체인의 시작이자 본질인 콜드 생산’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산학연은 한목소리로 이야기 해야 할 때다.

우리 콜드체인산업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콜드 생산’ 은 중요한 만큼 대접받아야 하는 핵심 콜드체인의 인프라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신선 포장과 신선 배송을 위한 시스템화와 신선유지에 대한 자료 수집도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눈에 띄지 않는 전기 다소비 기계설비가 아닌, 에너지 절감형, 에너지 최적화 대상으로 더욱 큰 관심과 최우선 투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ESG 경영 강화에 따라 주목받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태동하고 있는 자연 친화 냉매는 이제 선택이 아닌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적용하고 사용하는 일반화된 기술로는 경쟁할 수 없다.

소비자가 더 똑똑하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아닌,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준비돼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수용하고 민첩하게 시장이 원하는 제품 출시를 위한 의사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세대(?)에게 핫했던 모토롤라 스타텍 핸드폰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2010년까지 핸드폰 판매량 세계 1위였던 모토롤라에서 만든 히트 상품이다.

그랬던 모토롤라가 왜 고배를 들었을까요?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을 패착으로 꼽는다. 그전까지 출시한 제품이 모두 히트했으니, 모토롤라가 시장을 주도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제 시장 변화를 무시하고 원하는 제품만 만들다 고객에게 외면당해 사라진 기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탄소중립 가속화로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우리 콜드체인 산업계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해 새로운 기회를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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