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의 히트펌프 보급대수, 기존 470만대에서 2천만대로 늘리는데 합의

-트레인 등 히트펌프 주요 제조업체, 발표 후 지지 의사 표명

 

미국 기후동맹(U.S. Climate Alliance)과 바이든 행정부를 구성하는 25개 주지사 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가정의 히트펌프 보급대수를 470만대에서 2천만 대로 4배 늘리는데 합의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건물을 냉난방할 수 있다. 특히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냉난방기기로 유럽 등에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건물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CNBC에 따르면 히트펌프에 관한 협약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줄이겠다는 각 주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모은 것이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와 다른 7개 주에서는 ‘청정 난방’기준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즉, 난방기가 얼마나 무공해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의미한다.
존슨콘트롤스, 지멘스, 트레인 테크놀로지스 등 히트펌프의 일부 주요 제조업체들은 발표 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기후동맹의 주지사들은 미국 경제의 약 60%와 미국 인구의 55%를 대표한다.
제이 인슬리(Jay Inslee) 워싱턴 주지사는 미국인들이 직면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해 히트펌프를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 그리고 탄소오염의 감소까지 거의 기적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히트펌프가 다른 형태의 난방에 비해 전기를 적게 소모하는 이유에 대해 예를 들어 코일을 가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실외 공기나 지하에서 열을 추출해 내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또 실내의 열을 끌어내어 외부나 지하에 버리는 냉각에도 능하다.
브라운 대학의 생태학 교수이자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보조 연구원인 스테판 포더(Stephen Porder)는 "겨울에도 히트펌프는 기존 화석연료 난방기로 집을 난방하는 것보다 외부로부터 열을 받아 내부로 이동시키므로 에너지를 덜 사용할 수 있다," 라며 “화로는 어떤 것을 태워서 열을 내지만, 열을 옮기는 것이 만드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로드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Porder 교수는 ”2014년에 석유 난방기 대신 히트펌프를 설치한 후 히트펌프 가동하기 위한 전기까지 포함해도 우리 집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5% 정도 감소했고 덤으로 AC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히트펌프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30%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따라 높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다른 주와 공공기관들은 IRA 인센티브 외에 추가적인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프로젝트 드로우다운의 선임 과학자인 아만다 스미스(Amanda Smith)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히트펌프 장치 설치는 기존에 가장 인기 있는 난방 시스템 유형이었던 가스난방 장치를 작년에 능가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기후 고문 알리 자이디(Ali Zaidi)는 “히트펌프 수요 증가가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자격을 갖춘 설치업체가 부족한 만큼 예상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오레곤 대학의 환경 연구 부교수인 알렉산드라 렘펠(Alexandra Rempel)은 히트펌프가 전통적인 냉난방 시스템보다 더 지속 가능하지만, 극도로 추운 지역에서는 효율이 높지 않은 등 몇 가지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알렉산드 렘펠은 “히트펌프는 다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냉매를 사용한다. 냉매는 누출될 때 대기를 오염시키는 화학 물질이다. 또한 다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전력망으로부터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데 이 전력망은 일정부분 화석 연료로부터 공급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녹색 에너지의 양에 따라 그들의 지속 가능성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후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들은 2017년에 미국 기후동맹을 결성했다.
각 주지사들은 2005년 배출 수준과 비교해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26%, 2030년까지 최소 50%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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