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에어컨 화재 주의 당부 예방…실외기 문제시 전문가에 점검 의뢰

-LG전자 에어컨, 최근 10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총 1,168건이 발생했으며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8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총 1,16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피해 5,037백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선풍기(633건), 냉난방기(453건) 등 여름철 계절용 기기 중 에어컨의 화재 건수가 가장 높았다.

 

에어컨 화재는 6월부터 점차 증가(8.6%)해 7~8월에 집중(62.6%)됐으며 절반(49.4%) 가까이가 단독·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에어컨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5.4%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8.6%), 기계적 요인(8.1%)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적 화재 요인은 크게 단락(85.9%), 과부하(6.6%), 기타(4.1%) 순이다.

세부적으로는 ▲접속단자 등의 전기적 접촉상태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접촉불량에 의한 단락(31.4%) ▲전선이 노후화되어 발생하는 절연 열화에 의한 단락(29.2%)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단락(5.0%) 등이다.

특히,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등의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는 이물질이 축적돼 트래킹에 따른 단락(7.0%)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트래킹은 전자제품 등에 묻어있는 습기, 수분, 먼지, 기타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물질을 탄화시키는 현상이다.

 

그 밖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담배꽁초(74%)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계적 요인의 화재는 과열(73.7%)이 주요 원인으로, 실외기 등이 벽체에 너무 가까이 설치된 경우에는 일정 간격(최소 10cm 이상)을 띄워 설치해야 한다.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예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에어컨은 ▲단일 전선을 사용하고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실외기 주위에 발화 위험물품을 두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에어컨의 먼지 등을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 점검 후 가동하며 ▲실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는 시기에 사용 전 전선과 실외기 상태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서는 담배꽁초 등 화기 취급에 주의해 안전한 여름나기에 다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와 소방청의 ‘제조사별 에어컨 화재 현황’ 자료를 분석한 MTN 보도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 제조사 가운데 LG전자 에어컨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에어컨의 화재 발생 건수는 720건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2배(434)에 육박했다. 캐리어에어컨은 149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는 삼성전자 에어컨 화재 대비 LG전자 에어컨의 화재 건수는 1.6배에서 2배까지 높게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LG 에어컨의 화재발생 건수가 많은 것은 경쟁사에 비해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소방청이 밝힌 에어컨 화재의 발화 원인(2013년~2022년)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1,5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도 193건이나 됐다. 전기적 요인이 큰 것은 주로 노후된 에어컨과 실외기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에어컨 화재사고는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만큼, 화재 원인을 소비자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업체들은 화재 발생원인에 대해 매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원인에 대한 대응대책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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