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풍건조기 & 냉동창고 시공·AS 전문업체

- ‘냉풍건조 자동 풍향 가이드’ 특허등록…물품 위치 상관없이 균일하게 건조

-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화, 기술 교류 통해 젊은 냉동 엔지니어 양성 및 업계 발전에 일조

 

고명국 한울공조냉동 대표
고명국 한울공조냉동 대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냉풍건조기 제작 및 냉동창고 시공·AS 전문업체 한울공조냉동. 아직은 크지 않은 규모지만 냉동공조 현장에서 터득한 기술 노하우 기반으로 '냉풍건조 자동 풍향 가이드'를 개발, 특허등록까지 하며 냉풍건조기 전문업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한울공조냉동 고명국 대표는 “냉풍건조기는 자연환경과 가장 흡사한 저온으로 식품을 건조시킴으로써 냄새, 맛, 식감 등이 뛰어나 열 건조에 비해 품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압축식 냉동기의 폐열을 이용한 히트펌프 방식으로 건조시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건조실 온습도를 건조물의 종류에 따라 편리하게 선택해 자동운전 가능해 일정한 생산량과 균일한 제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었다.

한울공조냉동은 소형 이동식 냉풍건조기(1회 건조량 60kg)부터 설비형 고정식 냉풍건조기(1회 건조량 3.2톤)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냉동설비 전문업체답게 식품 건조부터 보관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냉풍건조기와 냉동창고를 동시에 시공하고 있다.

 

한울공조냉동 공장 내부 제품전시장 모습
한울공조냉동 공장 내부 제품전시장 모습

블로그 마케팅으로 초기 사업 기반 다져

올해 44세인 고명국 대표는 냉동공조 설비시공 및 AS업계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냉동공조분야 전문엔지니어다.

고명국 대표가 냉동공조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21살 때인 2001년이다.

고 대표는 “안양역사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지인 소개로 공조시설팀 용역 보조를 한 후 해당 업체의 입사 제안을 받아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다. 공조설비 회사를 다니며 필요에 의해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공조와 냉동의 차이도 알게 됐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냉동설비분야가 홀로 서는데 좀 더 빨리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 같아 냉동설비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4년 다니던 공조설비 회사 퇴사 후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낮은 임금, 불규칙한 출퇴근, 무엇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현장실무 기술을 익히겠다는 의지와 달리 배움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장과 저 단 둘인 냉동설비 업체였다. 그러다 보니 1년 가까이 잔심부름만 했다. 현장이 어디든 8시 도착하고 퇴근은 현장 일이 끝나야 했다. 용접봉은 한번 잡아보지도 못했다. 용접 연습은 눈치를 보며 동관 파지를 모아서 했다.”

고명국 대표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사장의 마음도 이해가 갔지만 진로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제대로 된 교육이나 선임자의 기술 전수 과정 없이 눈대중으로 익히고 전문서적을 참고하며 현장실무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 나갔다.”고 말했다.

고 대표가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업무를 하면서 만난 일부 냉동기 시공업체 대표들의 ‘팔고 사후서비스(AS)는 나몰라’라 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면서부터다. 그의 나이 28살 때였다.

“기본적인 냉동지식 없이 표면적으로만 설비하고 하자가 발생하면 AS는 모른 척하거나 AS 역시 부품업체 탓으로 돌려 전문지식이 없는 고객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는 게 안타까웠다. ‘내가 시공한 냉동기가 제대로 돌아가고 만약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정직하게 사후관리를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콘셉트면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울공조냉동 냉풍건조기 설치현장(사진 왼쪽부터 냉풍건조기 시공 모습, 백령도 냉풍건조기 현장사진, 연구용 이동식 냉풍건조기 납품, 천안 냉풍건조기 현장 사진)
한울공조냉동 냉풍건조기 설치현장(사진 왼쪽부터 냉풍건조기 시공 모습, 백령도 냉풍건조기 현장사진, 연구용 이동식 냉풍건조기 납품, 천안 냉풍건조기 현장 사진)

고명국 대표는 독립 후 초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현장 엔지니어로 직장을 다니다 창업한 것이라 변변한 거래처도 없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동기부여가 있었던 만큼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발로 뛰었다.

“서울 강남, 성남 분당 일대의 식당을 돌아다니며 ‘냉동기 설치/AS 전문’이란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고 카운터에 명함을 놓고 나오는 것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고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AS 문의와 의뢰가 간간이 들어왔지만 냉동기 공사는 수주 전화를 받고 현장 실측을 가보면 어린 나이 탓인지 ‘혼자 오셨어요?’ 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고 견적 단계에서 대부분 취소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실력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현장 작업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면 어떨까 해서 소통 공간으로 찾은게 블로그”라고 말했다.

그 당시만 해도 냉동설비하는 분들이 블로그 등 SNS 활용을 많이 하지 않았다. 고명국 대표는 냉동기 AS 사진은 물론 협력업체로 참여해 시공한 현장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포스팅했다. 그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났다.

고명국 대표는 “블로그 포스팅 3~4개월 후부터 시공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현장 실측을 나가보면 작업 사진을 보고 전화를 해서 그런지 이전보다 계약성사율이 높아졌다.”며 “이것이 인연이 돼 성남시에 위치한 롯데슈퍼 12개 지점의 유지보수 계약을 수주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업무 특성상 AS 의뢰를 받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가끔은 오해를 받기도 한다.

“AS의뢰를 받고 가보면 응축기 청소 미비나 조작 미숙으로 기계 오작동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땐 기본 조치만 해주고 출장비를 청구하는데 간혹 부품 교체도 안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 않았는데 비용을 청구한다는 핀잔을 듣는다.

그렇게 다른 업체를 이용하다 고쳐진 것은 없고 자꾸 부품비만 청구한다며 ‘그때 그 업체 맞냐’며 다시 AS를 맡기는 분들도 있다”

고명국 대표는 그럴 때면 핀잔을 들었을 때 아쉬움은 사라지고 정직함과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식품가공공장 신축 원스톱 엔지니어링 제공

한울공조냉동이 냉풍건조기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냉동고 시공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하자 돌파구로 찾은 아이템이다.

고 대표는 “거래처 사장님이 냉동 시스템 기반의 건조기가 있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부가가치도 매우 높다고 귀뜸해준 게 냉풍건조기였다.”며 “처음엔 호기심으로 사무실에서 부품을 바꿔가며 하나하나 만들고 제대로 작동되는지 테스트도 수없이 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가능성을 보고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한울공조냉동 냉풍건조기는 주문 제작품이다. 그러다보니 고객 요구에 의해 새로운 기능이나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접목되기도 한다.

고명국 대표는 “냉풍건조기는 시중에 보편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풍건조기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은 별반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공장 내에 냉풍건조기 테스트실을 만들고 각종 원재료를 직접 테스트해 온도별, 시간대별로 데이터를 수치화해 제품의 건조 효과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좀 더 객관적인 성능 데이터를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농기계 검정시험성적서 인증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 절감이 기존보다 30% 이상 가능한 냉풍건조기 개발’과 ‘정부지원사업과 건조시간 단축이 가능한 풍향기 및 멀티 열펌프를 적용한 냉풍건조기 개발’ 2건의 정부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성공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냉풍건조기 하동 곶감건조 현장 / 특허등록한 냉풍건조기 가이드 설치 모습
냉풍건조기 하동 곶감건조 현장 / 특허등록한 냉풍건조기 가이드 설치 모습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건조물이 놓인 위치에 상관없이 골고루 냉풍을 보내줘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는 '냉풍건조 자동 풍향 가이드'에 대한 특허도 출헌 2018년 특허등록도 마쳤다.

고명국 대표는 “한울공조냉동은 항상 고객 입장에서 고성능 제품을 어떻게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늘 점검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라며 “기존 냉풍건조기는 부식에 약한 철판이 대부분이었는데, 습기에 항상 노출돼 있는 제품의 특성상 동배관을 제외한 모든 자재를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대체하는 한편으로 누구나 쉽게 조작가능한 제어방식 채택과 별도 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울공조냉동은 기존 고객들이 주위 분들에게 제품을 소개도 해주고 또 사업확장 시 재구매를 지속적으로 해주며 인연을 맺어 온 게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며 “문의도 전국 각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직접 시공한 현장은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책임 AS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울공조냉동의 냉풍건조기는 국립수산과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천안연암대학 등 연구기관부터 생선 건조에 특화된 성능이 입증되며 진도, 흑산도, 백령도 등의 어가에도 많이 시공됐다.

 

한울공조냉동 본사 및 공장 전경
한울공조냉동 본사 및 공장 전경

고명국 대표는 “냉동설비나 냉풍건조기는 주방설비, HACCP, 건축설비의 하위 카테고리에 있어 항상 다른 시설 시공 시 끼워 넣는 제품으로 취급되곤 한다.”라며 “한울공조냉동은 이런 잘못된 업계의 인식 제고는 물론 식품제조 가공공장을 신축 시 건축부터 HACCP 인증까지 컨설팅 및 시공까지 원스톱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젊은 인력의 엔지니어가 줄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력하지만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기술 교류를 통해 젊은 냉동 엔지니어 양성과 냉동시공업계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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