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냉동, 냉동냉장설비 고장점검 및 수리 전문업체

- 냉동기 제조, 설계 및 A/S 경험과 노하우…타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

-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집 집필…‘냉동 현장실무 데이터북’ 출간 계획

 

미소냉동 안광연 대표
미소냉동 안광연 대표

냉동냉장설비 고장점검 및 수리 전문업체 미소냉동 안광연 대표는 15여 년간 냉동냉장 업계에 몸담아온 엔지니어다. 올해 만으로 37세, 냉동냉장 업계에선 아직 젊은 나이 축에 들지만 이론과 현장실무를 두루 갖추고 현업은 물론 수험서 출간, 유튜브 강의 그리고 기능대회 실기 교육, 기업체 교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안광연 대표는 “전기나 냉동은 전선이나 파이프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현장에서 기계의 이상 증상을 듣고 보며 점검을 통해 고장을 찾아내 고쳐나가는 일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기계 고장으로 인해 고객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에 기술자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이 일이 천직이 아닌가 싶다고 부언했다.

고교시절 기능경기대회서 장려상 수상

안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냉동공조 일을 접하게 됐다. 원래 실업계 고등학교 전기과를 다녔다. 그런데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기능생으로 뽑힌 게 계기로 냉동기술을 배우게 됐다.

“전교에서 몇 명을 뽑아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기능생으로 선발됐다. 처음 생겼기 때문에 우리가 기능생 1기였다. 그 당시 담당 선생님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냉동기술 종목을 출전 종목으로 선택했다. 선생님도 전기가 전공이다 보니 냉동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안광연 대표는 그때는 멋모르던 학생 시절이라 패기가 있어 그런지 창피한 것도 모르고 배울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선생님과 우리 팀은 냉동기 제조업체를 수소문한 뒤 찾아가 가르쳐 달라고 간곡히 사정했고 운 좋게 업체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그때 직접 제조 현장에서 일을 하나하나 배우면서 냉동에 흥미와 적성을 발견한 것 같다. 그때 준비했던 경기도 기능경기대회는 거의 전국대회 수준이었다.”

안광연 대표는 두 번째 참가 대회에서 28명 선수 중 장려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 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전공인 전기설비와 시퀀스제어는 물론 덤으로 냉동 관련 기초지식을 갖게 됐고 대학도 냉동공조과로 진학했다.

또 대학 다니면서 전기공사 자격증과 공조냉동기계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실제로 첫 직장은 냉동공조 회사가 아닌 클린룸 회사 자동제어팀에 입사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했다. 주말도 거의 쉬지 못하고 일하다 보니 코피도 자주 쏟았다. 너무 힘에 부쳐 1년 6개월 만에 퇴사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몸은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자동제어 등 전기 관련 시스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그리고 들어간 직장은 산업용 냉동기 제조회사였다. 전공도 살리고 또 원래 하고 싶었던 일었지만 월급이 생활이 안 될 만큼 적었다. 첫 직장에서 받았던 퇴직금을 곶감 빼먹듯이 빼 쓰며 살았다. 다니는 동안 2번 연봉이 인상됐지만 실제로 손에 쥐는 월급은 큰 차이가 없었다.

안 대표는 “월급은 적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돈은 학원비라 생각했다. A/S팀, 전기설계 및 개발팀 등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빠듯한 생활에 결국 그만두고 이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새로 옮긴 직장도 산업용 냉동냉장장치 제조업체였다. 연봉은 생활하는데 충분했다. 업무도 전기팀과 A/S팀을 번갈아가면서 했다.

그리 긴 경력은 아니었지만 실무 경험과 기술 역량을 인정받으며 사무직인 기술영업을 맡게 됐다.

안광연 대표는 기술영업팀으로 옮기고 사수도 잘 만났다. 영업은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았지만 사수의 지도 덕분에 빠르게 배우고 성과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어디 얽매이고 힘들기만 한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작지만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나만의 사업장을 갖는 꿈을 갖게 됐다. 그렇게 1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2019년 초, 경기도 안양시 근방에 소규모 사무실을 마련하고 산업용 냉동설비 고장점검 및 수리 전문업체 ‘미소냉동’을 오픈했다.

미소냉동, 블로그 등 SNS로 사업기반 다져

사업 초기, 특별한 거래처가 없던 안광연 대표는 냉동기 수리업을 하던 형을 도와주며 돈벌이도 하고 또 사업 선배로서의 경험과 노하우 등 많은 걸 배워나갔다. 창업 1년차 매출의 90% 이상이 그 곳에서 나왔다.

그러다 문득 사업이라고 시작했는데 정작 또 다른 사람 일만 하고 있는 현실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미소냉동 홍보 스티커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다. 하지만 전화 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

“어느날 집 앞에 가전제품 수리 광고지가 붙은 걸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전 브랜드는 전국에 전문 A/S팀이 있는데 이런 개인업체에 수리를 맡길까?’ ‘만약 맡겼는데...?’ 그때 떠오른 게 블로그다. 내가 현장에서 일한 걸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관련 실무 지식을 함께 포스팅하면 어떨까. 대개 궁금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안광연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회사 홍보에 나서게 된다.

 

스크류 칠러 컨트롤러를 설정하고 있는 안광연 대표
스크류 칠러 컨트롤러를 설정하고 있는 안광연 대표

냉동기 고장 진단부터 이상 유무, 고장 수리 절차, 감수 및 가동까지 현장 사진과 함께 상세한 포스팅을 틈틈이 올렸다. 댓글에 답글도 정성껏 달았고 필요한 데이터는 찾아서 보내주기도 했다. 또 냉동공조 관련 카페도 가입해 여러 질문에 답변을 달기 시작했다.

안광연 대표는 “블로그를 보고 하나둘씩 문의가 들어오고 그것이 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라며 “그렇게 거래처가 늘어가면서 매출은 서서히 상승하고 고정 매출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SNS 마케팅 강화를 위해 블로그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관심을 갖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그때만 해도 유튜브에는 냉동기술 관련된 영상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블로그 사진에 그치지 말고 영상으로도 찍어서 젊은 사람들이 냉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현장에서 일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미소냉동은 사업 2년만에 산업용 냉동냉장 유지관리 업체로 자리를 잡아갔다. SNS를 통해 거래를 시작한 대부분의 고객들은 고정 거래처가 됐다. 미소냉동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수냉식 응축기 세관 작업 / 냉동기 진공 작업 / 압축기 오일 교체 작업
(사진 왼쪽부터) 수냉식 응축기 세관 작업 / 냉동기 진공 작업 / 압축기 오일 교체 작업

미소냉동 주 영업권은 경기지역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보고 강원도, 부산, 안동 등에서도 요청이 온다. 대부분은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수리 후에도 계속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고객들의 문의다.

안광연 대표는 “강원도 인제 군부대는 통신장비 냉동기(6대) 원인 불명 고장을 해결해 준 인연으로 몇 년째 거래를 하고 있다.”라며 “저의 냉동기 제조회사에서 제조, 설계, A/S 등의 경험과 노하우는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력이 되면 냉동업계 입문자 대상 현장실무 교육도 고려중

안광연 대표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사업상 중요한 파트너들도 만났다.

“콜드체인 관리 솔루션 쿨리닉 운영자, 고명국 한울ENG 대표, 김왕래 하이웨이리프텍 공동대표 등 모두 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소중한 사업 파트너”라며 “자재를 수급, 오버홀 또 익숙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답을 구할 때 등 저 혼자 일을 처리할 때보다 모든 일을 훨씬 더 편하고 쉽게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또 안 대표는 SNS가 인연이 돼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자격증 수험서도 집필했다.

“모 신생 출판사에서 유튜브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수험서 집필 의뢰가 왔다. 처음엔 ‘실력도, 인지도 안 되고 부담도 되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몇 번을 거절했다. 그러다 우연히 내 유튜브 강의 노트를 보고 충분하다며 간곡히 청하는 바람에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기출문제집을 출간하게 됐다.”

안광연 대표가 집필한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집’ 표지
안광연 대표가 집필한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집’ 표지

안광연 대표가 집필한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집’은 업계에서 종사한 경험과 노하우 및 지식을 토대로 수험서 목적이 자격증 획득이므로 책만 보고 단기간 내에 합격하는데 필요한 정보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기존 수험서와 다르게 핵심이론 중간 중간에 기출문제를 배치해 이론을 공부할 때 어떤 문제가 나올지 미리 예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안광연 대표는 “공부하면서 더 깊은 이해를 원하는 수험생을 위해 유튜버 무료 강의를 통해 각 과목에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풀어서 설명하고 영상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책에 표기된 네이버 카페에서 질의 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이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 일기 형식으로 쓰고 있는 현장 작업 일지를 정리해 ‘냉동 현장실무 데이터북’ 출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소냉동 안광연 대표의 본업은 산업용 칠러 및 물류 냉장창고, 일반 냉동냉장용 냉동기 등 냉동기 점검 및 고장수리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고장 수리든 설치 시운전이든 요청이 오면 앞으로 고장이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물론 수험서 집필 및 유튜브 강의 또 기능대회 실기 교육 및 기업체 교육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안광연 대표는 “고장 난 냉동기를 수리해서 다시 제대로 가동될 때, 뭔지 모를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라고 미소 지으며 “일을 놓치는 않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냉동업계에 입문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무를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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