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대응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전초기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부설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 10월 18일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개원했다.

인천광역시 서구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이날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하 시험연구원) 개원식에는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이행숙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성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 스티븐 유렉 미국냉동공조협회 회장(Steven Yurek)을 비롯해 강용태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김철용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 변운섭 대한설비설계협회 회장, 조인형 한국냉동공조안전관리원 이사장, 한승일 에이알 회장, 이영수 귀뚜라미범양냉방 대표이사 등 정부, 지자체, 해외유관기관, 협회사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냉동공조 제품을 수출하려면 대다수 국가에서 미국냉동공조협회 인증(AHRI)을 요구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시험인증을 진행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국내에 미국 인증을 수행할만한 시험소를 개설하는 것이 관련 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인천시와 함께 2020년부터 ‘실내 초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고도화 기반조성 사업’으로 국비 80억원, 지방비 30억원,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90억원 등 총 200억원(`20~`23)을 투자해 시험연구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를 통해 시험연구원이 미국 AHRI 한국시험소로 인정받도록 하는 협의를 진행해왔다.

개원식 당일,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와 미국냉동공조협회 간에 동 시험연구원을 AHRI 한국시험소(공기조화기 분야)로 인정하는 협약식이 진행됐다.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 ‘AHRI 인증 한국시험소’로 지정되면서 냉동공조업계는 그간 해외 시험소에서 인증하는데 평균 6개월, 매년 300억원이 소요되었으나 앞으로는 국내에서 시험인증이 수행되면서 시험인증 기간을 2주로 단축하고 비용도 상당 부분 절감,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HRI 인증은 EU의 역내 강제인증(EUROVENT)과 함께 대부분 국가에서 인정되며, 반도체·이차전지 공장 클린룸 설비, 원전 등 발전소용 설비 등에는 필수 인증으로 꼽힌다.

강성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은 개원식 인사를 통해 “공기과학시험연구원은 국내 냉동·공조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라며 “미국·중국·일본 냉동공조협회와의 협업을 늘려가면서, 이 연구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부 장영진 제1차관은 격려사에서“우리 냉동공조 산업을 고도화하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가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행숙 인천시 부시장은 환영사에서“인천은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공기관학시험연구원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AHRI의 스티븐 유렉 회장은 축사에서 “공기과학시험연구원을 통해 한국 관련 기업들의 제품 성능보장과 에너지효율 준수를 기대하고, 한·미간 HVAC&R 분야 상호 인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제냉공조공업협회 리장 회장은 영상 축사에서 “앞으로 한·중 협회가 검사에 관련 기술교류 협력을 모색해 양국 냉동공조산업의 발전을 도모, 양측 기업 회원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서는 시험연구원의 성공적 준공과 지역사회 활성화에 공헌한 공로자에 대한 산업부장관 표창, 인천광역시장 표창, 협회장 표창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산업부장관 표창은 김현준 주연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성민 에스엠디자인 대표가, 인천광역시장상은 유승현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차장(왼쪽)과 박귀중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수상했다.

또한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개원식 후 강성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 강용태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유렉 미국냉난방공조산업협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연구시설 투어를 진행했다.

성능시험 및 인증, 전문가 매칭 등 기업지원 서비스 추진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은 국내에서 시험하기 곤란했던 공항, 지하철, 전시장 등 중대형 건물용 대형 공조설비와 환기 시 실내공기 상태를 감지해 외부 유입 공기의 온습도를 자동 조절하고 열회수 기능까지 포함해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외기전담공조시스템(Dedicated Outdoor Air System, DOAS), 콜드체인 시스템의 시험이 가능하도록 최신 설비를 구비했고 추가로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대형 건물용 실내 초미세먼지(PM 2.5) 대응 관련 공조시스템 및 친환경 냉매 적용 콜드체인 시스템 개발을 위한 성능 고도화의 구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소음측정실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무향실과 반무향실의 정밀 측정방법을 통해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전자제품의 소음원의 음향 파워레벨과 음향 에너지레벨을 측정한다. 시험가능 범위는 냉동기 30RT급이고 배경소음은 13dB(A) 이하(공조 가동시 15dB(A)), 흡음율은 125Hz 이상에서 99% 이상이다.

대용량 칼로리미터는 필터장착 PTHP&DX-DOAS 성능평가시스템으로 175kW 이하(10~50RT)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운전조건은 실내측 10~50℃/30~90% R.H이며 실외측 –20~60℃/30~90% R.H이다. 실내측 측정풍량은 3000~30000㎥/h(50~500㎥/min)이고 최대정압은 1500Pa이다. 수열원 공급장치의 온도제어 범위는 5~90℃까지 가능하고 항온수조 용량은 5500L이다.

시험제품군은 에어컨디셔너 및 히트펌프, 가스 히트펌프, 물-물 히트펌프, 물-공기 히트펌프, 수열원 유닛, 외기 전담 시스템, 공기조화기 등이다.

중소형 칼로리미터는 필터장착 PTHP&DX-DOAS 성능평가시스템으로 35kW 이하(1~10RT)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운전조건은 실내측 10~50℃/30~90% R.H이며 실외측 –20~60℃/30~90% R.H이다. 실내측 측정풍량은 180~3000㎥/h(3~50㎥/min)이고 실외측 측정 풍량은 2400~7800㎥/h(40~130㎥/min)이며 풍량 취출구 높이는 400~1200mm이다.

수열원 공급장치의 온도제어 범위는 5~90℃까지 가능하고 항온수조 용량은 5500L이다.

시험제품군은 에어컨디셔너 및 히트펌프, 공기-공기 히트펌프, 가스 히트펌프, 물-공기 지열원 히트펌프, 팬코일 유닛 등이다.

필터장착 AHU Casing 시험장치(시험규격 AHRI 1351)는 처짐시험, 누설시험, 열성능 시험 등 가능하다. 챔버 시험실 규격은 16,000W×13,000D×8,900H이며 온도제어범위는 15~35℃, 습도제어 범위는 30~70%R.H., 챔버 내 기류속도는 0.5m/s 이하이다.

이외에도 공기필터 효율 시험장치, 필터장착 열회수형 환기장치 효율시험장치 등이 구축돼 있으며 쇼케이스, 냉동냉장차량, 콘덴싱 유닛 관련 시험이 가능한 콜드체인 시스템 성능평가설비는 구축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은 중대형 건물 초미세먼지 대응 공조시스템 시험방법 표준화 및 KOLAS 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하고 있다.”라며 ‘향후 제품 성능시험과 시험성적서 발급, 시험 및 검사분야 기술교육, 국내외 상호 인증 추진 등은 물론 기업애로 기술조사 및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 및 기업 매칭 등 기업지원 서비스도 함께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