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내 중대형 농수산물 냉동창고 및 수산물 가공 HACCP 시공, 최고 경쟁력 갖춰

- 2019년 아들 성호씨 대표 등재, 본사 신축 이전 통해 새로운 도약 모색

 

(주)제이앤씨에치 문재훈 대표
(주)제이앤씨에치 문재훈 대표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꺽인다는 처서가 지난 며칠 후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에서 산업 용 냉동냉장설비 전문 시공 및 유지관리 업체 (주)제이앤씨에치를 운영하고 있는 문재훈 대표 를 만나기 위해서다.

제주도의 중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주)제이앤씨에치는 올해로 설립 11년을 맞았다.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냉동냉장설비 및 HACCP 가공시설, 저온저장고 전문시공 및 유지관리 업체다. 2019년 신축 이전한 도남동 본사 외에 근방에 170평 부지의 창고와 애월읍에 500평 부지에 창고를 갖추고 있다.

문재훈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한차례 큰 어려움을 겪기는 했어도 우리가 진행 한일 자체에서 부실시공으로 인한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라며 “눈앞의 작은 이익을 쫓기보다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제안하고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앤씨에치 본사 사무실
제이앤씨에치 본사 사무실
본사 근방에 위치한 자재창고 전경
본사 근방에 위치한 자재창고 전경

본사 사무실 및 제주와 애월에 170평, 500평 부지에 자재창고 갖춰

문재훈 대표가 냉동공조 분야에 몸담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서 전기과를 나와 지인이 설립한 냉동설비 업체에 전기기술자로 취업하면서 부터다.

전기과를 나온 터라 처음엔 냉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해서 어렵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 당시만 해도 제주도에 있는 냉동설비업체 중에서 시퀀스 제어 등 전기 관련 시스템을 제대로 다루는 곳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문 대표는 전기 관련 업무를 맡았지만 자연스럽게 냉동 기술을 하나둘 익히게 되면서 흥미를 갖고 궁금했던 내용은 관련 기술서적을 구입해 냉동이론 공부도 병행했다. 또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중고 냉동기도 분해조립하고 일부 부품을 일일히 뜯어 다시 용접도 해보는 등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반복하며 서서히 냉동기에 적응해 갔다.

문재훈 대표가 이렇게 열심히 한데는 난청으로 인한 컴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한 오기도 한몫했다.

“어렸을 때 고열을 앓은 후 난청을 앓았는데 집안 사정이 여의치 못해 제대로 치료를 못받았 다. 마주 보고 얘기를 할 때도 작은소리 50% 정도는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정도였다. 그러니 누가 뒤에서 얘기를 하면 전혀 들을 수도 없었다.”

자격지심이지만 뒤에서 구시렁 대면 자기 얘기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고 한다. 문 대표는 그래서 “기계 만지는 일이 내가 잘하면 싫은 소리도 들을 필요도 없고 남한테 책잡히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를 가져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공적으로 만든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수술과 보청기 착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수술 후 특별한 능력도 생겼다고 들려준다.

“특별한 고음, 기계의 불안정한 이상음 등이 더 잘 감지된다. 오랫동안 숙련된 노하우도 있 겠지만 그래서 현장을 가면 냉동기 작동 소리로 고장 유무를 빨리 캐치하는 편이다.”

문재훈 대표는 한 회사의 직원이었지만 냉동기 전기파트 관련 처리 능력에 관해 거래처로 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도내 다른 냉동설비업체로부터 서비스 요청을 받는 일도 잦았다. 전기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내가 가야한다는 인식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 당시 한림수협 냉동창고 컨트롤 판넬 설치 공사 발주가 나왔는데 제주도에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회사에서 나를 믿고 수주를 따냈고 직접 설계 및 제작해 성공적으로 납품하며 다시 한번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와이식자재마트 쇼케이스 반입설치
와이식자재마트 쇼케이스 반입설치
와이식자재마트 냉동기설치
와이식자재마트 냉동기설치

 

직장에서 냉동설비 전기파트 전문성 인정받기도

문 대표는 그렇게 회사를 잘 다니다 문득 남의 일만 할 것이 아니라고 내 일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8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 사업자금은 넉넉치 않았지만 1994년 서귀포에 ‘제동엔지니어링’ 간판을 내걸고 냉동설비 업체를 설립했다.

“그 당시 제주시에는 냉동설비 업체가 많이 있었지만 서귀포에는 몇 군데 없었다.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거기다 냉동설비 관련 전기제어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은 덕택에 창업하며 몇 군데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 시장을 개척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서귀포는 시장규모가 작았다.”

제동엔지니어링은 그렇게 2년 만에 제주시로 사업장을 옮긴 후 단기간에 농수산물 냉동냉장 창고 등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 당시 냉동설비 업체들이 모여있던 청계천 7~8가에서도 제동엔지니어링 하면 제주도에서 일 많이 하는 업체로 알아줄 정도였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잘 나가던 사업이 2009년 큰 공사 현장 3군데의 부도로 수 억원의 공사 미수금이 쌓이면서 제동엔지니어링도 자금 압박을 견디 지 못하고 최종 부도처리됐다, 제동엔지니어링 산하에 있던 제동냉열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던 제동에너텍도 그때 문을 닫았다.

 

제주 오뚜기 물류 출하장 ( 비처스크류 냉동기적용)
제주 오뚜기 물류 출하장 ( 비처스크류 냉동기적용)
제주 오름젓갈 냉동고설치공사
제주 오름젓갈 냉동고설치공사

문재훈 대표는 “회사 모든 자산을 정리해 거래처 빚을 갚고 나니 수중에 2백만원 가량 남았었다”라며 “일에서 손을 뗄 결심으로 전화도 받지 않고 3개월 방황도 했지만 10여 년 넘게 거래해오던 고객들의 배려와 자신을 믿고 다른 곳에 가지 않고 기다려준 직원들의 힘이 원천이 돼 재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막상 일을 다시 시작할려고 하니 거래처에 나의 신뢰를 유지하려고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 아 신용불량 상태여서 사업자등록증 내는 것부터 걸렸다. 해서 부인 명의로 ‘협승냉열’로 사업자등록을 냈다. 회사 운영자금이 없어 처음엔 선입금이 가능한 고객 위주로 일을 했다. 물론 직원들 월급도 4개월 정도 주지 못했다.

문재훈 대표는 “다시 시작은 했지만 그 당시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고객들의 신뢰와 배려로 꾸준히 일이 늘어나면서 회사 운영자금에 숨통이 트였고 중대형 냉동창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대형 냉동창고는 기계설비공사면허를 필수 취득해야 하므로 이때 기계설비공사 면허 업체를 인수하며 설립한 회사가 ‘제이앤씨에치’이다.

그 후로 농협, 수협 등 고정 거래처로부터 농수산물 냉동냉장창고 및 HACCP 가공시설 등 중대규모 공사를 꾸준히 수주하며 제주도 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냉동설비업체로 성장했다.

 

롯데아이스크림 제주물류냉동기
롯데아이스크림 제주물류냉동기
이제주섬 냉동실 전경
이제주섬 냉동실 전경
이제주섬 냉동실 증발관 설치현장
이제주섬 냉동실 증발관 설치현장

제이앤씨에치는 차별화 시공 및 유지보수 수행능력에 힘입어 농협, 수협 등 13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스크류냉동기, 왕복동냉동기, 암모니아 냉동기 등 중대형 냉동설비부터 콘덴 싱유니트, 유니트 쿨러에 이르기까지 냉동냉장 설비에 대한 시공 및 교체, 그리고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재훈 대표는 일을 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한다고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결과에 실망하고 남의 탓만 하면 일도 사람도 내 주변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냉동설비 특성상 고장이나 이상 발생시 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피해가 커 지므로 다른 일에 간섭이 안 되는 선에서 A/S는 당일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물론 빠른 대응 에 더해 꼼꼼한 품질관리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문 대표는 “거래처가 많다 보니 A/S 신청이 폭주하는 여름 성수기에는 냉동기 설치공사가 없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고마울 정도”라며 “그런 이유로 여름 성수기에는 전 직원의 월요일 스케줄이 대부분 A/S처리에 맞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제이앤씨에치는 직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이 공조냉동 및 기계설비, 전기 관 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협력업체 2팀 과 협업도 하고 있다.

주매출처는 농수산물 냉동창고와 수산물 가공공장이 60% 정도, 저온저장창고 25%, 나머지는 마트를 비롯한 소형 매장 등이다.

 

나림통상 히다치 냉동기 기계실
나림통상 히다치 냉동기 기계실
나림통상 냉동기 및 증발기 제어판넬
나림통상 냉동기 및 증발기 제어판넬

농협, 수협 등 130여 곳 거래처 확보

제주도는 염분하고 습도가 많다보니 냉각핀 자체가 빨리 부식이 돼 냉동기 고장도 빈번하고 교체시기도 빨라진다. 그래서 부식환경에 강한 코팅과 육지보다 냉동기 냉각능력을 20% 이상 높여 선정해야 한다.

문재훈 대표는 “섬 특성상 코팅된 냉동기를 사용해야 하는 게 원칙인데, 현실적으로 소비자들 은 가격을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비싼 이유에 대해서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당장 공사를 못하더라도 고객들이 피해가 없도록 현장 상황에 맞는 최적의 냉동설비를 제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요 시공실적을 보면 제주공항 하이 드런트 급유시설 설치공사, 모슬포수협 냉장창 고시설 증축공사, 이제주섬 영어조합법인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신축공사, 롯데아이스크림 냉 동고 설비공사, 수협유통 제주가공공장 냉동기 교체공사, 제주산업 냉동고 설치공사, 제주오름 젓갈 가공공장 냉동설비 신축공사, 길호수산 영어조합법인 HACCP 대응공사 등이다.

 

시수협 히다치 냉동기 오버홀 반입설치
시수협 히다치 냉동기 오버홀 반입설치

제이앤씨에치는 문 대표의 아들 성호씨가 대학교 졸업 후 3년 전부터 대표이사로 등재해 함께 일하면서 사업을 더 확장하고 있다.

문재훈 대표는 “신임 대표는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은 다르지만 일이 적성에 맞는지 일하면서 공조냉동산업기사, 위험물취급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이나 할 일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한다”라며 “앞으로 MZ세대의 참신한 생각이 회사 운영이나 현장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 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사업이 망했을 때 나를 다시 일으켜준 사람들이 고객들“이라며 “고객과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그 인연을 계속 이어나 가기 위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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