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난방비 부담으로 히트펌프 관심 높아져

-그리스 정부 ‘주택 난방에너지 효율화 향상 지원 프로그램’도 성장 시너지

 

출처 : 그리스 냉난방기기 유통사 Arilex Hellas사 홈페이지, 2022.07.04]
출처 : 그리스 냉난방기기 유통사 Arilex Hellas사 홈페이지, 2022.07.04]

그리스의 히트펌프 시장이 석유·가스 난방비 부담과 정부 ‘주택 난방에너지 효율화 향상 지원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그리스 아테네 무역관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의 히트펌프 수입은 2021년 총 2,7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4.3% 증가했으며 올 1월~4월에는 약 1,484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는 2014년도까지 가정집, 사무실, 상점을 포함한 상가시설의 약 80% 이상이 석유난방 시스템을 이용했으나 그렉시트(Grexit)설이 나오던 2015년 이후부터는 석유값 인상으로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가정이 증가했다.

 

2020년 기준으로 천연가스 난방을 사용할 경우 석유 난방보다 약 20~25% 비용이 절감됐으나 2021년 가을 석유값, 전기비, 천연가스비 인상에 이어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니아 사태로 천연가스비와 석유값은 추가로 인상됐다.

2022년 3월 그리스 통계청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천연가스 난방에 사용되는 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6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하반기에도 석유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난방비는 계속 인상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아테네 공대(National Polytechnic University Athens)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난방에 사용되는 석유값은 0.13유로/KWh로 천연가스 난방 사용비 0.169/KWh 대비 더욱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0년간 천연가스 사용시 난방비가 절감돼 천연가스 난방을 선호하며 기존 석유 난방에서 공사비를 부담하며 천연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던 시장 트렌드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또한 히트펌프 사용 시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히트펌프의 수요 시장은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그리스 아테네 공대에서 실시한 난방기 종류별 에너지 효율 및 비용 연구 결과에 따르면 히트펌프를 사용한 난방의 경우 에너지 비용은 약 0.061/KWh로 석유, 천연가스 및 다른 난방 시스템과 비교 시 에너지 효율이 더욱 높고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냉난방기기 유통기업인 Daikin Hellas사 Mr. Kalogeras 담당자는 “2021년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2020년 판매량은 2019년 대비 약 35% 증가를 보였다”면서 “이런 히트펌프 수요 증가는 그리스 정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2020년~2023년 주택 난방 에너지 효율화 향상 지원 프로그램도 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국적 히트펌프 제조사가 없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전량을 수입해 현지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그리스 히트펌프 시장은 크게 수입해 시장에 유통만 하는 기업과 수입, 유통, 설치와 A/S까지 모두 맡아서 진행하는 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LG, Daikin, Carrier사와 같이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그리스 법인을 설립해 수입과 유통을 맡고 있으며 그리스 에이전트를 파트너사로 지정해 설치와 제품의 A/S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리스 냉난방기기 유통업체인 Airlex Hellas사 Mr. Douridas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히트펌프는 종류와 판매사의 마진에 따라 상이하지만 해당 기업이 취급하고 있는 LG 히트펌프의 경우 설치비를 포함해 약 7,000유로 안팎”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리스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요 히트펌프는 Carrier 브랜드가 전체 히트펌프 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Clima Veneta, Daikin, LG, Hitachi 등이다.

 

그리스의 히트펌프 수입 규모는 2022년 1월~4월 기준 약 1,484만 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126.8% 증가했다. 2021년 히트펌프 수입은 총 2,7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4.3% 증가했다. 2021년 기준 그리스의 히트펌프 주요 수입국 1위는 이탈리아로 총 1,182만 달러이며 그 뒤로 2위 중국(415만 달러), 3위 프랑스(371만 달러), 4위 벨기에(242만 달러) 그리고 5위에 스페인(215만 달러)이 차지했다.

KOTRA 그리스 아테네 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으로부터 직수입되는 히트펌프는 2021년 이후 통계에 수치가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한국기업의 해외공장이나 유럽, 중동 등 타 국가 유통상을 거쳐 그리스로 수입되는 경우에는 해당 통계에는 한국 대 그리스 수입 통계로 집계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히트펌프는 한-EU FTA 협약 체결로 인해 무관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이며 수입자가 세관 통관시 제품 수입액의 24%에 해당되는 금액을 부가세로 지급해야 한다.

KOTRA 그리스 아테네 무역관 관계자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업체를 통해 설치 및 유통하는 것처럼 그리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기업도 직접 진출하는 방법보다는 적합한 에이전트사를 발굴해 협력 파트너쉽을 구성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제품 브랜드, 가격 외 향후 고장 시 A/S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파트너 선정 시 해당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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