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에어컨 화재 7~8월 집중…전기적 요인 75.4%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총 1천168건 발생했다.(사진=소방청)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총 1천168건 발생했다.(사진=소방청)

소방청이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8.6%)부터 점차 증가해 7∼8월(62.6%)에 집중됐으며 75.4% 정도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1천16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피해 50억3천700만원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선풍기, 냉난방기 등 여름철 계절용 기기 중 에어컨 화재가 가장 잦았다.

에어컨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5.4%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 8.6%, 기계적 요인 8.1%가 그 뒤를 이었다.

전기적 화재요인 중에서는 단락(전기 회로 두 점 사이의 절연이 잘 안 돼서 두 점 사이가 가까이 접속하는 현상)이 85.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접속단자 등의 전기적 접촉상태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31.4%), 전선이 노후화돼 발생하는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29.2%),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단락(5.0%) 등이다.

특히,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등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는 이물질이 축적된 데 따른 단락(7.0%)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 원인 중 74%는 담배꽁초였다. 기계적 요인의 화재는 과열이 주요 원인으로 실외기 등이 벽체에 너무 가까이 설치된 경우에는 최소 10㎝ 이상을 띄워 설치해야 한다.

소방청은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시기를 맞아 화재 예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컨은 단일 전선을 사용하고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실외기 주위에 발화 위험물품을 두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를 점검한 후 가동해야 하며, 실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에어컨 사용 전 전선과 실외기 상태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며 “실외기 주변에서는 담배꽁초 등 화기 취급에 주의해 안전한 여름나기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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