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세탁기 분해세척 전문업체… 한달 일정 밀착 교육도 진행

- 저온냉동고 및 쇼케이스 시공·보수점검업으로 사업 확대 준비

 

박현수 그린홈 대표
박현수 그린홈 대표

“에어컨은 이제 더운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냉방 기능 외에도 송풍, 공기청정, 제습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가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최근에 는 미세먼지,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 순환에 따른 감염 예방과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 대한 고객 인식이 높아지면서 냉방시즌 전에 에어컨 분해·세척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토탈 홈 클리닉 전문업체 ‘그린홈’을 운영 중인 박현수 대표는 요즈음 에어컨 분해세척 전화문의와 스케줄 체크, 현장작업 등으로 냉방 비시즌인데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냉방시즌에 에어컨 세척서비스를 신청하면 보통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므 로 미리 에어컨 세척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가전 분해세척에 특화된 전문업체

그린홈은 토탈 홈 클리닉을 표방하고 있지만 에어컨과 세탁기 위주로 분해세척을 통해 안에 찌들어있던 먼지와 곰팡이 덩어리 등 오염물질의 제거·세척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전 분해세척에 특화된 전문업체다. 박현수 대표는 “에어컨은 필터와 흡입구에 먼지가 쌓이거나 막히면 에어컨 냉방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게 돼 오염된 공기로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라며 “주기적인 에어컨 필터 청소와 더불어 일반인들이 청소하기 어려운 에어컨 내부의 송풍팬, 냉각핀 등의 부품은 완전히 분해해 체계적인 클리닝 과정을 거쳐야만 곰팡이나 물때, 세균 등 오염물질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스탠드형 에어컨, 벽걸이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 등 기종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은 물론 학교, 사무실, 다중 이용시설, 소상공인 사업장 등은 연 1회 시즌 전, 후 전문가를 통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고가 에어컨이 늘어나고 또 내부의 분해 난이도도 점차 높아지는 만큼, 아무 곳에나 맡기면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고 부언한다.

“에어컨 부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이나 세척 중 잘못된 과정으로 작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상황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력과 다수의 경험을 가진 전문업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지요”

박현수 대표도 사업 초창기 경험과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만큼 에어컨 분해세척 후 에러 코드가 뜨거나 작동이 안 돼 자비를 들여 가전서비스센터를 호출하거나 한 번은 에어컨을 새로 구입해 주기도 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런 이유로 비시즌에는 부족한 부분을 메 우고 더욱 강화하기 위해 ‘냉동공조 실무교육’ 및 ‘가전업체 에어컨서비스 교육’ 등을 찾아다니며 자기계발에도 힘썼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폐업, 폐점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악화되면서 가전제품 분해세척, 홈케어 청소 업종으로 몰리고 있어요. 큰 자본금 없이 나만의 기술로 1인 창업을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이직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 사회 초년생 청년층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그는 에어컨 세척업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배워서 누구나 소자본으 로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정작 사업체를 꾸리면 마케팅부터 경험 및 기술 부족 또 현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변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론교육과 많은 분해세척 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서포트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도 새로 입문하는 분들에게 그동안 현장에서 축적해온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린홈의 에어컨/세탁기 분해·세척 교육장 전경
그린홈의 에어컨/세탁기 분해·세척 교육장 전경

그래서 그린홈 사무실은 일부 업무공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육장으로 사용된다. 십여 대의 메이커별 스탠드에어컨과 벽걸이에어컨, 시스템에어컨 그리고 십여 대의 세탁기 제품이 실습용으로 구비돼 있다.

그린홈은 한 달 과정으로 실습용 전 제품을 분해 후 세척, 조립, 작동 테스트, 에러 대처법 등 혼자서도 분해 세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교육은 주로 비수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1~2명 신청을 받아 오전 9시부터 4시까지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1차 교육은 세탁기 분해세척, 2차 교육은 에어컨 분해세척 그리고 기초적인 냉동공조 이론과 에러 코드 보는 법,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각종 애로사항 등에 대해 경험을 토대한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아파트 알뜰장터 돌며 분해세척 필요성 알리기도

박현수 대표가 그린홈을 창업한 지 올해로 13년째다. 2007년 다니던 부동산관리 회사에서 퇴사한 후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가전 세 척업을 접한 게 계기가 돼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 당시만 해도 가전 세척업이 활성화 돼 있지는 않았어요. 인터넷에서 세탁기와 에어컨 세척을 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사업성이 괜찮 을 것으로 판단했어요. 처음 하는 일이라 프렌차이즈 업체 그린홈케어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전주 소재 교육장에서 에어컨, 세탁기, 주방후드, 침대 등 9가지 제품에 대해 사전준비부터 분해, 세척, 조립, 작동 테스트까지 한 달간 집중 교육을 받았어요.”

 

벽걸이 에어컨 분해세척 전 모습
벽걸이 에어컨 분해세척 전 모습
벽걸이 에어컨 분해세척 후 모습
벽걸이 에어컨 분해세척 후 모습

박현수 대표는 창업 후 얼마간은 본사에 접수된 세척 업무를 받아 주로 진행했다고 한다. 들어오는 일도 거의 대부분 세탁기 분해세척 작업이었다. 하지만 일도 불규칙적이었고 사무실은 동두천인데 서울, 인천 지역 등까지 출장 세척작업도 부담이 됐다. 무엇보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입장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절실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함께 배우고 창업했던 서울, 인천 지역 점주 2분과 한팀을 이뤄 협업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찾은 게 아파트 알뜰장터였다.

박현수 대표는 “각자의 거점지역을 돌아가면서 아파트 알뜰장터 자리를 임대해 홍보부스를 설치한 후 세탁기와 에어컨 내부에 찌들어있는 먼지와 곰팡이 덩어리를 볼 수 있게 분해해 놓 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척 필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홍보했다”라며 “처음엔 뭐지 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을 짓다가도 ‘어떤 가정이든 가면 세탁기나 에어컨 내부가 대부분 이런 상태’라고 설명을 해주면 몸에 오물이 묻은 듯 찝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홍보가 효과가 있었던지 한 아파트 단지를 돌 때마다 이삼일 세척작업을 진행하게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각자의 지역에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라며 “지금도 학교나 관공서 등 수량이 많은 에어컨 세척작업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박현수 대표가 이 일을 시작했던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에어컨보다는 세탁기 분해세 척 작업이 주로 이루어졌다.

“그때만 해도 에어컨 분해세척 시장은 일부 천 장형 시스템에어컨에 국한돼 있었어요. 2015

년 전후로 미세먼지 등 공기질에 대한 관심 확대와 에어컨이 필수 가전으로 보편화 되면서 분 해세척에 대한 인식도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린홈도 지금은 에어컨 분해세척 의뢰가 70% 정도로 세탁기 분해세척 작업보다 많다.

 

 

작업 퀄리티 고객 만족도와 갭 생기면 난감하기도

박현수 대표는 이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작업 한 퀄리티는 충분히 나왔는데 고객이 생각하는 만족도와 갭이 생겨 종종 난감할 때도 있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다면서 고객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에어컨 분해세척을 받은 고객분이 충북 충주 어머니 집도 저한테 꼭 서비스를 받고 싶다며 의뢰를 했어요. 거리상 너무 멀어 고민도 됐지만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신다는 말에 바람 쐴 겸 승락을 했어요. 노인분이 혼자 계시 다 보니 에어컨 청소는 한 번도 안 한 것 같았어요. 필터에는 먼지가 포도송이처럼 붙어 있고 내부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 등이 엉겨 붙어 쾌쾌한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박 대표는 “고객이 보는 앞에서 에어컨을 분해한 뒤 고압 세척기로 시커먼 오염물이 싹 빠 지는 것을 보여주니 민망해하면서도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라며 “그것이 인연이 돼 10여 집을 더 소개받아 기분 좋은 출장을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에어컨 분해세척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다”라며 “에어컨은 여름 한 철만 써도 내부에는 흙곰팡이부터 각종 세균, 먼지가 가득하고 특히 음식점 등 상업용 냉난방기는 분해 해보면 오염이 엄청 심해 기저질환 자들에게는 치명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위협하므로 분해세척이 꼭 필요하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현수 대표는 일하는 틈틈이 나눔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현수 대표는 일하는 틈틈이 나눔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현수 대표는 일하는 틈틈이 나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미혼모 시설이나 고아원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나 기관에 생필품 지원 과 에어컨 및 세탁기 세척작업 등 봉사활동은 물론 지역 장학단체에 장학금 기탁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박 대표는 주 사업인 에어컨·세탁기 분해세척뿐 아니라 저온냉장고나 쇼케이스 시공/고장수리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틈틈이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시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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