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냉탑 내 온도 -20℃ 이하로 일정하게 유지 기술 노하우 축적

- 세계 축냉탑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세계일류상품·기업’ 선정되기도

- 올해 안에 1500평 규모 전기트럭용 축냉탑 생산라인 증설

 

진성냉기산업 인문진 대표 
진성냉기산업 인문진 대표 

아이스크림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기호식품이었지만 이제는 계절을 불문하고 사계절 내내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 됐다. 그런 만큼 유통·관리단계에서 변질되거나 유해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안 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은 최적의 냉동온도에서 유통 및 보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아이스크림 제조사는 영하 18°C 이하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한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도유지 등의 변수를 예방하고 가장 맛있고 신선한 온도대인 영하 20℃ 이하로 아이스크림을 공급하기 위해 축냉식 냉동탑차를 이용한다.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 4사인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 롯데푸드의 모든 냉동차량에 축냉탑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은 진성냉기산업이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 전기(스탠바이 유닛)로 냉동기를 가동해 냉기를 축냉판에 저장하고 운행시간에는 추가 동력 사용 없이 냉동상태를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다. 핵심부품인 축냉제(PCM물질)부터 축냉판, 적재함 판넬, 콘덴싱 유니트, 컨트롤박스까지 자체 기술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진성냉기산업은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매년 우리나라 제품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인증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기업(2007년)’과 ‘현재 세계일류상품·기업(2016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성냉기산업(주) 공장 전경
진성냉기산업(주) 공장 전경

축냉탑 2000년부터 누적 3,000여 대 공급

경기도 평택시 포승에 소재하고 있는 진성냉기산업(대표 인문진)은 1991년 2월 설립돼 축냉식 냉동탑(축냉탑) 및 우레탄 판넬 제조, 냉 동기 제작, 냉동창고 시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인문진 대표가 PCM축냉탑을 처음 접한 것은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후 롯데제과에서 장비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다.

“아이스크림 유통 시 원활한 온도관리를 위해 1986년도에 일본 Toprec사에서 샘플 한 대를 들여와 테스트한 적이 있는데 제품 성능은 둘째치고 그때 가격이 1200만원 정도로 너무 가격이 비싸 실제 적용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문진 대표는 직장 10년 차였던 1991년 사표를 내고 퇴직금으로 시흥유통상가에서 냉동설비업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축냉 탑 사업에 뛰어든 건 아니다. 사업 초기에는 학창시절 습득한 냉동기술과 10여 년간 직장생활에서 얻은 실무지식을 토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 4사의 냉동창고 및 냉동설비를 설계, 제작, 시공하며 회사를 운영했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4사에 납품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4사에 납품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은 설립 초창기 국내 경기 상황이 좋아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점차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때마침 롯데제과에서 프리미업급 아이스크림을 시장에 런칭하면서 이태리 Cold Car사의 축냉식 냉동탑 5대를 들여와 설치와 관리를 진성냉기산업에 맡겼다. 이것이 계기가 돼 축냉식 냉동탑 개발이 시작됐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4사에 납품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4사에 납품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은 1997년부터 축냉탑용 PCM물질과 축냉판, 냉동박스 등의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00년 시 제품 3대를 만들어 거래처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문진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부R&D 과제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갔다.

시제품의 성과에 실망했을 법도 한데 신뢰와 격려를 보내준 거래처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인 대표는 전했다.

진성냉기산업은 2003년 성능과 효율면에서 글로벌 선두업체 제품과 대등한 축냉식 냉동탑을 개발하고 필드테스트를 거쳐 2005년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에 아이스크림 판매용 축냉탑 45대를 시작으로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 등 아이스크링 제조 4사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서울우유, 풀무원 등 식품제조 기업에도 냉동&냉장 동시사용 및 냉동&상온 동시사용 축냉탑을 보급하면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 축냉탑은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3,000여 대가 공급됐다. 그중 현재 약 2,500대 정도가 상용트럭에 적용되어 축냉탑차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현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축냉탑의 성능대비 가성비를 인정받으며 완성탑 및 CKD(Complete Knock Down, 반조립제품)로 칠레, 브라질, 호주, 뉴 질랜드, 파푸아뉴기니아, 피지, 중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은 2006년 ‘100만불 수출의탑’에 이어 2013년 ‘300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8시간 냉기 충전으로 동력 사용 없이 12시간 온도 유지

상용트럭용 축냉탑의 핵심은 축냉제(PCM물 질), 축냉판, 적재함 판넬, 콘덴싱 유니트, 컨트 롤박스의 개별 기술력뿐 아니라 유기적 융합을 통한 성능 최적화이다.

진성냉기산업은 축냉제 배합 및 축냉판 성형기술 그리고 축냉탑에 최적화된 판넬 생산라인, 냉동기 및 컨트롤박스 조립라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인문진 대표는 “PCM 물질 배합과 냉을 저장하는 냉판(eutectic plate)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의 성형작업에서부터 심용접(Seam Welding), 그리고 냉매 파이프 벤딩까지 축냉 탑의 핵심부품 일체는 물론 축냉탑에 사용하는 판넬도 자체 Hot Pressor Line과 기존 일반 골드폼 판넬과 차별화를 위해 독일 헤네키사의 Foaming machine을 도입해 최고의 단열 성능으로 냉기 보존효과를 극대화하는 판넬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냉탑차는 차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에 8시간 정도 충전을 하고 다음날 어떠한 동력 사용이 없이도 충전된 냉기만으로 12시간 이상 필요 온도을 유지해야 한다.”며 “냉동탑의 보온효과와 적재 냉동품의 경우 -20℃을 유지해야 하는데 PCM 물질의 동결온도(-33℃)와 동결잠열(68W) 액체가 플레이트 내부에서 동결돼 부피가 변해도 파괴되지 않고 10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축냉판(Eutectic plate)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Doll사와 이태리 Fic사 그리고 진성냉기산업”라고 강조했다.

 

축냉열교환기 제작라인
축냉열교환기 제작라인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기존 엔진 냉동탑에 비해 차량연비 약 15%가 개선(1톤 차량 기준) 및 사용하면서 들어가는 유지비(수리비 등) 8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내 굴지의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이 100% 진성의 축냉탑을 사용하는 이유가 온도유지뿐만 아니라 경비절약 측면에서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축냉탑 생산라인(좌) / 우레탄판넬 생산라인(우)
축냉탑 생산라인(좌) / 우레탄판넬 생산라인(우)

인문진 대표는 “이런 점이 일반 냉동탑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비싼데도 아이스크림 제조사 에서 판매용 냉동탑차에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언급한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모든 판넬이 우레탄 발포로 만들어지며 내외장 표면재는 FRP+FRP을 사용한다. 판넬 결합은 요철 화스너식으로 조인팅되고 사이드 도어 및 리어 도어 등은 플라스틱 몰드로 일체 발포 제작된다. 또 바닥 요철판 및 서브 프레임은 일체식으로 우레탄발포돼 최적의 단열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2021년부터 전기트럭용 축냉탑 생산, 출고

축냉탑은 1937년 미국 Dole사에서 개발돼 유럽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이태리 업체들이 전세계 축냉탑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그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이 높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완성탑 및 CKD로 전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진성냉기산업의 축냉탑은 완성탑 및 CKD로 전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도입 당시에는 에너지절감과 친환경 차원이 아닌 식품배송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식품 수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문진 대표는 “앞으로 상용트럭 냉동탑차는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식품의 운송수단으로 최적합한 것이 냉을 충전해 사용하는 축냉시스템”이라며 “최근에 차량 냉동기에도 배터리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배터리차지 냉동기가 개발돼 시중에 출시되고 있지만 현재의 배터리 기술과 제조비용을 감안할 때 축냉 플레이트의 제조기술과 비용 그리고 내구성면에서 축냉탑의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진성냉기산업은 지난해부터 1톤 전기트럭용 축냉탑을 생산, 출고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 대를 맞아 올해 안에 현 공장 옆에 대지 1420평, 건평 500평 규모의 전기차용 축냉탑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50년, 10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성장기업

축냉탑차의 경우,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사 등 의 직영 영업장에서는 온도유지 안정성과 경제 성 등이 인식되며 보급되고 있지만 민간 물류업체나 소상공인, 대형차량에는 거의 보급이 안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33℃ 냉동용 축냉판 설치 모습
-33℃ 냉동용 축냉판 설치 모습

 

-7℃ 냉장용 축냉판 설치모습
-7℃ 냉장용 축냉판 설치모습

진성냉기산업은 일반 물류업체나 대형차량에도 축냉탑이 사용될 수 있도록 현재 8시간에서 90~120분 내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간 단축기술과 물류센터에서 제품 상차와 동시 PCM 동결 아이스팩을 교체할 수 있는 축냉방식 개발을 통해 일반 물류차량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문진 대표는 전기차 시대 트렌드에 발맞춰 물류배송용 냉동탑이나 개인사용업자용 냉동탑에도 축냉탑 보급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과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언급했다.

인 대표는 “전기자동차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구입보조금과 싼 전기료, 충전시설 등 각종 지 원과 인프라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기로 냉기를 충전하는 축냉탑차의 경우에는 이런 혜 택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상용트럭에 축냉탑이 적합한데 주차할 곳이 없고 주차를 해도 충전할 전기시설이 없는 환경이므로 현재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한 시설에 축냉탑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및 입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살아갈려면 의식주(衣食住)가 해결돼야 하고 그중에서 식(食)은 사람은 3끼 식사를 해야 하며 이로 인한 식품보관이나 운송에 따른 냉동기술은 영원히 필요하고 이에 따른 기술과 노하우를 갖는 업체는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진성냉기산업은 우리나라 국민의 신선한 먹거리를 보관 운송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발전시켜 국민의 건강한 삶과 국가 친환경 정책 및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 참여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이바지하는 한편 매출 신장과 이윤 창출을 통해 50년을 넘어 10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성장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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