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김제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실증온실의 항온항습설비 배관라인 시공 수행

- 올해, 1차 필기시험 합격 후 고배를 마셨던 전기기능장 시험에 재도전

 

행운냉동엔지니어링 장승훈 대표
행운냉동엔지니어링 장승훈 대표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에 위치한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저온저장고, 업소용·영업용 냉장냉동기, 가정용·상업용 에어컨의 시공 및 유지보수 전문업체다.

올해로 설립 16년을 맞은 행운냉동엔지니어링 장승훈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항온항습기, 칠러 시공 및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장승훈 대표는 이런 노력의 결실로 냉동공조 시공분야 비수기라는 겨울철인데도 시공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장 대표를 만난 곳도 사무실이 아니라 2021년 11월 29일 준공한 전북 김제시 소재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공현장이다.

기자가 찾은 날은 준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경 등 주변 환경정리가 한창이었지만 네모 반듯하게 지어진 유리온실은 시선을 압도했다.

김제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전국 4개 지역에서 조성 중인 혁신밸리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연 곳으로 축구장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21.3 헥타르(ha) 규모이다.

장승훈 대표는 1.6ha 크기의 스마트팜 실증온실의 초입에 들어서는 식물공장 육묘시스템의 항온항습설비를 시공하고 있다.

 

김제시 스마트팜 실증온실 식물공장육묘시스템
김제시 스마트팜 실증온실 식물공장육묘시스템

항온항습설비는 냉동공조 및 수경재배장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GMP사가 시공 중이며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협력사로 참여 중이다.

장승훈 대표는 “식물공장은 건물로 된 인공 자동화 설비 안에서 IoT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일조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로 변화시키는 지능화된 온실을 말한다”며 “채소 등 작물의 종자 파종부터 발아, 활착, 접목, 육묘까지 온습도, 광 등의 최적 환경에서 연중 균일묘 생산, 공급을 담당하는 곳이 식물공장 육묘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 발아실, 스마트 활착실, 로봇접목작업실, 육묘품질측정실, 식물공장육묘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식물공장 육묘시스템의 항온항습설비와 실외 냉동기 6대, 칠러 2대의 배관 설치 및 용접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냉동기 및 칠러 배관라인 작업 후 모습(좌) / 냉동기 배관 및 벤딩작업 모습(우)
냉동기 및 칠러 배관라인 작업 후 모습(좌) / 냉동기 배관 및 벤딩작업 모습(우)

장승훈 대표는 “냉동기에서 항온항습실로 연결되는 배관이 30~40m 정도로 길고 무엇보다 관급 공사라 구멍 하나 뚫는 것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공사 지연도 몇 차례 있어 작업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항온항습설비는 처음 해보는 시공이라 배우는 자세로 꼼꼼히 일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곳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실증온실 항온항습실 시공작업에 들어간다”며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미래 농업의 성장동력이 될 스마트팜 확산에 맞춰 항온항습설비 및 칠러의 시공,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증온실의 식물공장육묘시스템(사진 좌측 육묘실, 사진 우측 발아실)
실증온실의 식물공장육묘시스템(사진 좌측 육묘실, 사진 우측 발아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

조선이공대 전자과를 나온 장승훈 대표가 냉동공조 분야에 몸담게 된 것은 가전 중고매장을 했던 선배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대학 졸업 후 광주지역 학원에서 5년 정도 전자과 전기실기 강사를 한 후 생계를 위해 TV, 비디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중고매장 겸 수리센터를 운영했습니다. 같은 업종을 하던 선배가 냉동기 및 에어컨 시공업으로 전업 후 몇 번 일을 도와주러 갔는데 내 매장에서 버는 일당의 2배 가까이를 주면서 ‘다른 사람도 이만큼은 준다’며 전업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장승훈 대표는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절어 힘쓰는 일은 안된다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지만 그 편견을 깨고 당신들이 틀렸다.

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저거면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겠다는 기대로 냉동공조 업계에 입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전자과를 나와 전기공사·전자기기·음향영상·무선설비 산업기사 및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어 냉동기 컨트롤 파트는 큰 무리 없이 기술을 습득해 나갔지만 냉동공조 파트는 관련 기술서적을 통해 기초 이론을 배우고 선배를 따라다니며 현장실무를 익혔다.

“한 반년 동안은 실리콘 마감처리와 배관라인 벤딩 작업만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일을 시작한 초짜다 보니 무리해서 냉동사이클 관련 일을 맡기긴 쉽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실리콘 및 배관 벤딩 작업은 지금도 후배들이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입니다.”

장승훈 대표는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틈틈히 자격증 시험 준비도 병행해 1년 만에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전업한 후 2년 정도 지나서 행운냉동엔지니어링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장승훈 대표는 “저를 냉동공조 분야로 이끈 선배가 과로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면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며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지만 기존 가전중고매장 운영 당시 거래처를 대상으로 모텔 등 숙박업소용 냉장고, 에어컨 중고유통과 수리서비스를 하며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그게 벌써 20년 전 일이라며 신체적 장애로 인해 부딪히게 되는 업무의 한계점으로 힘들이지 않고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소형 제품 점검과 수리에 치중했다고 부언했다.

“그 당시만 해도 웬만한 고장은 거의 수리를 맡겼습니다. 의외로 소형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 수리가 까다롭습니다. 압축기 용량도 작아서 냉매량 과소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확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장승훈 대표는 한번 맺은 인연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 의뢰가 들어온 제품은 완벽한 수리는 기본이고 '납기가 생명'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중반부터 고객들 사이에 일 잘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농가용 저온저장고, 매장용 냉동기 등 소형 냉동냉장설비 유지보수 및 시공 분야로 사업범위를 넓히게 된다.

“냉동냉장 시공 및 유지보수 업체의 경우, 1인 사업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저 또한 혼자서 일을 하다보니 3~5마력 정도의 냉동기나 저온저장고 시공 및 유지보수 일이 주 업무입니다. 주변 지인분들과 협력 하에 큰 규모의 시공작업도 하긴 하지만 제약조건이 많아 될 수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능기부-저온저장고 점검·세척 봉사활동
재능기부-저온저장고 점검·세척 봉사활동

설비 특성에 맞는 완벽 시공과 꼼꼼한 고장수리로 고객 신뢰 쌓아

장승훈 대표는 따로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한때는 인터넷에 광고도 해 봤지만 고객은 품질과 서비스가 포함된 ‘착한 가격’이 아니라 무조건 ‘싼 가격’을 선호하다보니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무엇을 교체해야 하는지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가격 흥정이 우선이니 어려움이 따릅니다”

행운냉동엔지니어링은 그래도 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대부분 일이 기존 거래 고객이나 지인 소개인 경우가 많다.

장승훈 대표는 “16년 동안 굵직굵직한 일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우면서 농산물이나 제품을 냉장냉동 저장하는 설비 특성에 맞게 하자 없는 완벽 시공과 신속하고 꼼꼼한 사후관리 및 고장수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결실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능기부-대양냉동사관학교 전기 및 냉매회수 교육 모습
재능기부-대양냉동사관학교 전기 및 냉매회수 교육 모습
냉매회수 관련 보조강사로 교육을 진행중인 장승훈 대표
냉매회수 관련 보조강사로 교육을 진행중인 장승훈 대표

장승훈 대표는 일하는 틈틈이 냉동공조 인재육성을 위한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전남 나주 대양냉동사관학교에서 전기파트 강사 및 냉매회수 관련 보조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저온저장고 점검 및 세척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광주광역시서구장애인협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장애인 복지증진과 명절 및 김치나눔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국회의원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승훈 대표는 “올해는 항온항습설비 및 칠러 시공 및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적으로 1차 필기시험 합격 후 2차 실기시험에 몇 차례 실패했던 전기기능장 시험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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