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칠러 및 냉풍제습건조장치 시공 및 유지보수 전문업체

- ‘농수산물 상온 제습건조기’ 특허 등록… 수소충전소 칠러 및 MRI 칠러 자동 백업 기능 고안 중

- 냉동공조시공관리協 부회장 및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

 

장성혁 보성공조냉동 대표
장성혁 보성공조냉동 대표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만큼 자기 직업에 만족하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천직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쌓인 경험과 많은 노력 뒤에 자연스럽게 하고 싶고 또 적성에도 맞아야 한다.

올해로 30년간 공조냉동 분야에서 시공 및 유지보수 일을 해온 보성공조냉동 장성혁 대표는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고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일이라 거칠고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볼 때면 이 일이 천직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남 창원시 내서읍에 위치한 보성공조냉동 공장 전경
경남 창원시 내서읍에 위치한 보성공조냉동 공장 전경

입문 당시 5년 내 선배들 뛰어넘는 기술자 목표 세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자리한 보성공조냉동은 2002년 농수산물 냉풍제습건조장치 및 냉동냉장 저온저장고 전문업체로 설립됐다.

장성혁 대표가 냉동공조 업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 무렵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경남 마산에서 형틀목수 보조로 일할 때 부산 00호텔에 냉동설비 시공을 하던 친척분이 직원 교통사고로 급하게 도움을 요청해오면서 시작됐다.

장 대표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터라 냉동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많이 따랐다. 무엇보다 선배들의 무시와 괴롭힘이 심해 일을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군대를 도피처 삼아 서둘러 자원입대를 했다. 군 제대 후에는 잠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황도 했지만 그해 겨울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에서 새벽 추위에도 장사를 하는 상인들 모습에 ‘아! 내가 이래선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친척이 운영하는 냉동설비 업체에 입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5년 안에 선배들을 뛰어넘는 기술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 쉬는 시간에 고장 난 냉동부품을 분해해서 내부 구조 및 장치 원리를 하나하나 익혀갔다. 또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냉동공조의 기본인 용접에 대해 아크부터 알곤, CO2, 산소 브레이징까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반복했다. 여기에 표준냉동공학 등 관련 기술서적을 구입해 시퀀스 제어 및 냉동이론 공부도 병행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혼자 공부하다 보니 부족한 점도 많았다.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이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었다. 그런 차에 회사 기술자문을 해주시던 교수님 권유로 2000년 동원과학기술대학(구양산전문대학) 기계설비과 야간반에 입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도 틈틈히 동대학 공조냉동 전문가 양성과정 심화 수업에 참여해 미흡한 부분을 다듬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면영업보다는 블로그 등 온라인 영업에 집중

장성혁 대표는 2002년 농수산물 냉풍제습건조장치 및 냉동냉장 저온저장고 전문업체 ’보성공조냉동‘을 설립하고 여수, 통영, 거제, 마산 지역 위주로 멸치 냉풍건조기 유지관리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갈 무렵 위기가 찾아온다. 2006년 은행대출을 받아 처남과 함께 시작한 헬스클럽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매로 낙찰받았던 2층 단독주택 입주자들이 퇴거에 불응하고 이사비용과 위로금까지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장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냉풍건조기 유지관리 사업도 멸치 흉어기로 접어들면서 거래처로부터 수금이 제때 안돼 집에 생활비도 갖다 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려 은행 빚을 떠안고 모든 것을 정리했다.”고 그 당시 절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장 대표는 그 일을 겪은 후 코앞에 닥친 생활고 해결을 위해 기존 냉풍건조기 유지보수 사업도 잠시 접어두고 2009년부터 2년간 모 전자 시스템에어컨 A/S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고 시스템에어컨 유지관리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11년 빚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다시 기존 냉풍건조기 및 저온저장고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재개한다.

한 번의 실패를 맛봤기에 각오와 준비는 남달랐다.

장성혁 대표는 “일단 다른데 눈 돌리지 않고 본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대면 영업은 배제하고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며 “현재 냉동장치 및 설비의 고장 증상과 고장 원인, 문제해결에 대한 800여 개의 포스팅 내용을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면서 견적의뢰 및 자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고객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갖고 고객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다.”며 “지금도 고객의 가려운 곳과 불편한 부분이 무엇인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보성공조냉동은 설립 당시 농수산물 냉풍제습건조장치와 냉동냉장 저온저장고에 국한됐던 아이템이 현재는 농수산물 급속동결장치를 비롯해 이원냉동시스템, 시스템에어컨, 히트펌프보일러, 동물사육실 냉난방기 설비 등 관련 응용분야로 사업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현장 경험과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용 냉동기 설치 및 유지보수 시장에도 진출해 신뢰성시험장비 제어반 에어컨, 항온항습기, -20℃ 이하 Sport Cooler 설비, Oil Cooler, Water Chiller, 외산 특수 냉각기 설비 등 냉각시스템 전반의 설계부터 제작, 시공, 유지보수 업무까지 담당하며 산업용 냉동공조 시공 및 유지보수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목욕탕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 수리작업 / 호프만 기아연마기 냉각기 수리작업 / 멸치 건조용 냉풍건조기 수리작업
(사진 좌측부터)목욕탕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 수리작업 / 호프만 기아연마기 냉각기 수리작업 / 멸치 건조용 냉풍건조기 수리작업

 

(사진 좌측부터) 사천 군부대 공조기 열교환기 교체작업 / 오일 냉각기 공장 입고 오버홀 작업 / 키위 보관 저온저장고 수리작업
(사진 좌측부터) 사천 군부대 공조기 열교환기 교체작업 / 오일 냉각기 공장 입고 오버홀 작업 / 키위 보관 저온저장고 수리작업

고객 니즈에 맞춘 산업용 칠러 및 콘덴싱유니트 주문 제작

보성공조냉동 장성혁 대표는 현장 업무를 하면서 발굴한 아이템을 주문 제작 제품에 적용하거나 고안을 통해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특히 2018년 탄소배출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 히터보다 높은 성능계수의 냉동 사이클을 적용해 자연 그대로의 상온 상태를 유지하며 건조 대상물을 제습 건조하는 ’농수산물 상온 제습건조기‘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기술은 압축기, 메인 응축기, 메인 팽창밸브 및 증발기를 통해 냉매의 상태 변화를 연속적으로 반복시키는 냉동 사이클을 형성하는 메인 열교환 유닛과, 메인 열교환유닛의 하측에 증발기에서 응축된 물을 회수해 설정된 수위로 저장하는 회수탱크 그리고 회수탱크의 저장된 물에 침수되는 서브 응축기를 포함하고 있는 서브 열교환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장성혁 대표는 ”보통 응축기 발열은 팬으로 냉각시키는데 반해 이 특허 기술은 증발기에서 제습하고 나오는 차거운 물(드레인수)을 나관식 응축기가 적용된 회수탱크에서 응축시키는 ‘침수식 응축기’가 핵심기술“이라며 ”아직 상용화를 위한 몇 가지 해결과제도 남아 있지만 응축에 사용되는 팬을 사용하지 않아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 대표는 ”수소 경제 활성화에 따른 수소 자동차 증가로 수소 압축기 칠러와 2단 압축을 이용한 냉각 장치 등이 설비되는데 장비의 잦은 고장으로 수소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에 따른 장비 고장에 대비한 자동 백업 기능이 강화된 수소 충전소 칠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메디컬 센터에서 운영 중인 고가의 의료장비인 MRI 냉각장치 칠러도 자동 백업 기능을 고안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술개발 외에도 보성공조냉동은 고객의 현장상황과 니즈에 맞춘 산업용 칠러나 콘덴싱 유니트, 컨트롤판넬 등을 주문 제작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기성품 대비 냉각시스템의 효율 개선과 수명주기를 연장할 수 있는 설계, 그리고 고성능의 부품을 적용해 품질을 확보하면서 주문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 내부 전경
공장 내부 전경

 

용접 관련 가스 및 냉매 저장보관소
용접 관련 가스 및 냉매 저장보관소

 

현재 입주 공장도 2018년 특허기술이 적용된 ‘농수산물 상온 제습건조기‘ 제작 및 테스트 설비 구축과 산업용 냉각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해 이전했다. 공장 내에 크레인을 비롯해 용접 설비 등 냉동기나 컨트롤판넬 제작 관련된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공장 내에는 곶감 건조기 컨트롤박스, 엑스레이 칠러 등 리폼 및 수리를 마친 설비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장성혁 대표는 ”곶감 건조기는 모 업체에서 설치한 후 잦은 고장과 성능 미비로 건조기로서 제 역할을 못해 컨트롤부터 제품까지 전체적인 리뉴얼 의뢰를 받았다. 컨트롤 박스는 전자 회로도 전체를 고객의 요구사양에 맞게 재구성 했으며 압축기 및 일부 부품을 교체하면서 함께 설치 예정이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장 대표는 “타이어에는 철심이 들어가는데 제품 생산 후에 타이어 속에 철심이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이용한다. 그때 엑스레이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시키데 칠러가 사용된다.”며 “수리가 들어온 칠러는 외산으로 부품 수급이 안 돼 어려움을 겪던 것을 국내 호환부품을 수배해 교체 후 작동 성능 테스트 거쳐 납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엑스레이 칠러 수리작업을 하고 있는 장성혁 대표
엑스레이 칠러 수리작업을 하고 있는 장성혁 대표

2015년부터 경남 및 대구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

보성공조냉동은 꼼꼼하고 차별화된 시공 및 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경남대학교 박물관 항온항습기를 비롯해 금일수협협동조합 미역 건조용 냉풍건조기, (주)풍산 홀딩스 수분사 Wate Chiller, (주)세아제강 Bend Press Oil Chiller 등의 설비관리뿐 아니라 마산청과시장(주) 저온저장고 시공 및 관리, (주)디엘씨 바나나 후숙실 냉각기 교체 공사, 삼성SDI(주) 실험실 칠러 흡음 커버 제작 설치 등 다수의 사업실적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장성혁 대표는 “앞으로 특허 등록된 농수산물 상온 유지 제습건조기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힘을 보태는 한편으로 냉동공조 시공 및 유지보수 분야에서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저비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30년 넘게 쌓아온 공조냉동 실무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자기 계발에 매진하면서 또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가진 현장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필요한 분들과 공유해 나가는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냉동공조시공관리협회 저온저장고시공관리사 이론교육을 하고 있는 장성혁 대표
한국냉동공조시공관리협회 저온저장고시공관리사 이론교육을 하고 있는 장성혁 대표

장성혁 대표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냉동공조시공관리협회 부회장과 교육위원을 맡아 저온저장고시공관리사와 냉난방유지관리사 등 협회에서 추진하는 민간자격 교육과 후진양성은 물론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시공 및 관리로 인한 소비자의 손실이 없게 표준시공에 관한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경남 기능경기대회와 2020년 대구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한편 2020년과 올해 전북 교육시설 관리자 대상 ‘냉난방시설 안전점검 및 관리 교육’을 통해 공공부문 냉난방시설 안전관리 강화 및 의식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성혁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칠러나 유니트 제작 납품이나 시공 및 유지보수 작업을 한 후 고객 입장에서 마음에 들어도 내 시선으로 봤을 때 부족하다 생각하면 시간을 더 들이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며 “남을 앞질러 최고가 되기보다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어진 환경에 최적의 대응을 할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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