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유틸리티의 산업용 냉동설비 유지보수·시공 전문업체

- 한국냉매관리기술협회 교육위원, 기초 및 실습강사로 활동

- 박물관 수장고 등 특수냉동공조설비 보수관리에도 특화

- 꾸준한 자기계발로 에너지관리기능장, 공조냉동기계기사 등 다수 국가자격 취득

 

정동주 대표
정동주 대표

불국사와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천년고도 경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신혼여행 장소로, 중장년층에게는 수학여행 코스로, 최근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맛집 가득한 데이트 핫플레이스로 저마다 기억되는 곳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경주에는 수많은 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있다. 그 유적과 유물들은 박물관 수장고에서 보관 관리되는데 무엇보다 여기서 중요한 게 온습도 관리다. 항온항습설비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장치로 박물관 수장고에는 필수설비다.

경주시 천북면에 위치한 거산냉동이엔지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모 유적 부속 박물관 수장고의 공조설비를 위탁받아 보수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정동주 거산냉동이엔지 대표는 “일반적으로 작품이 보관되는 수장고는 서늘하고 어둑한 경우가 많아 온습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작품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온습도 조절이므로 항온항습설비의 사전사후 보수관리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산냉동이엔지의 사업부문에서 박물관 수장고의 공조설비 보수관리 업무는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동주 대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트러블도 소홀히 하지않고 꼼꼼히 보수관리에 임한다고 밝혔다.

 

정동주 대표는 한국냉매관리기술협회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동주 대표는 한국냉매관리기술협회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년 이상의 공장 유틸리티 유지보수 경력·노하우 갖춰

거산냉동이엔지는 생산설비에 필요한 유틸리티의 한 부분인 산업용 냉동설비의 유지보수 및 관련 설계와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일반 중소형 냉동냉장 설비나 수장고 등의 특수냉동공조 설비의 시공 및 A/S 업무도 하지만 주력 사업분야는 산업용 냉동설비의 보수관리 업무다.

정동주 대표는 “공장용 유틸리티는 생산에 필요한 전기, 물, 냉동기, 공조기, 보일러, 에어 등을 지원하는 만큼 생산에 필요한 수배관 및 각종 프로세스 등 산업장비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20년 이상의 공장 유틸리티 운용 및 유지보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공과 A/S 시 차별화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도시를 거점으로 사업체를 꾸리다 보니 전문분야 한 가지에만 집중해 일하기는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면서 “공장 유틸리티를 메인으로 중대형 냉장냉동설비와 산업용 냉동설비를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산냉동이엔지는 유지보수를 주 업무로 하다 보니 큰 공사는 많이 없다. 최근에는 인력난이 가중되며 보조인력 구하기도 힘들어 규모가 큰 공사 수주를 피하고 있다. 또 A/S 대응 방침도 항상 정확한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의 수주는 지양하면서, 최대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A/S를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일러 기관장으로 시작 냉동공조설비 보수관리 전문업체 운영

 

80마력 스크류타입 칠러냉동기 컴프레서 오버홀 작업을 위해 철거작업
80마력 스크류타입 칠러냉동기 컴프레서 오버홀 작업을 위해 철거작업

정동주 대표가 냉동공조설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군 입대 전 건물기관실 기관장으로 근무하다 1989년 군 전역 후 모 호텔 시설관리 부문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그는 자신이 담당했던 보일러 관리 업무뿐 아니라 관련 분야인 냉동시스템 운영에 관심을 갖고 궁금한 것은 선임자에게 묻고 부족한 이론은 책을 통해 하나씩 배워갔다. 그런 노력의 결과 입사 다음 해인 1990년도에 고압가스냉동기계기능사 2급(현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냉동공조설비와 관련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정동주 대표는 “보일러로 시작해 냉동기 운영까지 맡으면서 부족한 점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면서 “당시엔 젊은 혈기에 한 곳에 정착하기 보다는 좀더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직장생활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굴곡과 부침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한국전기통신, 한국전력공사, 한라그룹, 프랑스계 한국법인 등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동주 대표가 창업 전 근무했던 회사들 면모다.

정동주 대표는 “지금이야 한 곳에 오래 있으면 변화를 거부하는, 변화를 잘 리드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내 모습이 지인들, 무엇보다 가족들의 걱정거리였을 법하다.”면서 “지나고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 경험들이 소중한 자양분이 돼 지금은 중요한 사업 자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주 대표는 2008년경 개인사정으로 잠시 기계설비 업계를 떠나 있기도 했지만 2010년 냉동공조 유지보수 및 시공 전문업체인 거산냉동이엔지를 설립했다.

“처음엔 영업 기반이 없다 보니 친구와 함께 에어컨 공사 및 A/S 위주로 일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에어컨 서비스 전문점 코드 없이도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여름 시즌이 되면 전화통이 불날 정도로 바빴다. 하루 냉매통만 들고 다녀도 주머니가 두둑할 정도였다. 하지만 에어컨은 2~3달 벌어 1년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 에어컨 시공분야는 진입장벽이 낮아 큰 기술기반 없이도 쉽게 진입할 수 있어 경쟁도 치열했다.”

그래서 정 대표는 직장생활에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공장 유틸리티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직장 다닐 때는 견적서를 받아 검토만 했는데 사업체를 꾸리다 보니 견적서 작성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게 서툴렀다.”는 정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동주 대표는 산업용 냉동냉장설비 시공업을 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시간 날 때마다 협력업체로 참여하며 부족한 점은 보완해나갔다.

또 틈틈이 다양한 기술연수를 통해 현장 실무 및 최신 기술을 습득했다. 한국스파이렉스사코 증기실무, PLC 고급과정 E-런닝, 윤활과정 E-러닝, LS산전 인버터 실무 및 XGT PLC 특수&통신, M21 터치스크린 과정, HACCP 팀장과정 등을 수료했다.

여기에 사업 기반이었던 에어컨 및 시스템에어컨 관련 LG전자와 삼성전자 시공자격 코드도 취득했다.

그렇게 사업방향 전환을 위해 노력하던 정 대표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다.

경주 외동공단에 위치한 모 자동차 자재 공장이 냉각설비 고장으로 셧다운이 발생했다. 대구 모 업체에서 시공한 공사인데 보수공사 대응이 제대로 안 되면서 개인사업자인 정 대표에게 SOS가 왔다.

공장 유틸리티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던 만큼 정 대표는 트러블의 근본 원인을 찾아 깔끔하게 해결하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또 그게 시발점이 돼 경주 외동공단은 물론 울산 온산공단 등의 산업체 유틸리티 보수공사, 그리고 영천, 청송 등지의 식품냉동냉장 물류창고 보수공사까지 들어오면서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다.

 

40마력 왕복동식 컴프레서 오버홀을 위한 철거작업(좌) / 지열 히트펌프 24마력 16대, 16마력 8대 설치현장(우)
40마력 왕복동식 컴프레서 오버홀을 위한 철거작업(좌) / 지열 히트펌프 24마력 16대, 16마력 8대 설치현장(우)

 

00제강 열간생산라인 계측기용 칠러 설치작업(좌)/ 00물류창고 트러블슈팅 현장(우)
00제강 열간생산라인 계측기용 칠러 설치작업(좌)/ 00물류창고 트러블슈팅 현장(우)

 

00찜질방 및 사우나 물순환시스템 트러블슈팅 점검현장(좌) / 00산업 40마력 유압시스템 오일냉각용 칠러 설치현장(우)
00찜질방 및 사우나 물순환시스템 트러블슈팅 점검현장(좌) / 00산업 40마력 유압시스템 오일냉각용 칠러 설치현장(우)

지난해 냉매회수관리 중요성 홍보 공로로 환경부장관상 수상

정동주 대표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에 노력한 결과, 에너지관리분야에서 국가기술자격 중 기능계의 최고 자격인 에너지관리기능장을 취득을 비롯해 위험물취급기능사, 가스기능사, PC정비사 2급, 공조냉동기계기사, 냉매취급기술자 1급(산업용) 등 다수의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여러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어려움에 처할 때도 보람을 느낄 때도 있다.

정도주 대표는 “최근 추세가 가성비를 많이 따지다 보니, 저가 수주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서 고객들에게 저가 공사의 문제점을 이해시키는 부분에서 잘못하면 부풀려서 이야기한 셈이 될 수 있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한편으로 타 업체들도 포기한 수리 건을 해결하는 순간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이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벌 때 보람을 느껴야 하는데 엔지니어로 산 세월이 길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기계설비 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하다보니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그만큼 냉동공조인들에게는 낯이 익은 얼굴이다. 특히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1년에 한달 정도 (사)한국냉매관리기술협회 교육위원으로 법정 및 양성교육, 냉매취급 이해관계자 교육에 이론 및 실습강사로서 3년간 참여하고 있다.

 

냉매회수업 관련 이론교육 모습
냉매회수업 관련 이론교육 모습

 

냉매회수업 관련 실습교육 현장 모습
냉매회수업 관련 실습교육 현장 모습

지난해에는 냉매회수업 관련 교육을 통해 기후ㆍ생태계 변화 유발물질 중 하나인 냉매의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사)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교육기술위원장, (사)한국냉동공조시공관리협회 경주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동주 대표는 “냉동공조분야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는 1986년도에 에너지기술인으로 시작해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교육기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고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를 구상 중이라며 회사비전도 밝혔다.

“거창한 비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공장 유틸리티 중 냉난방 관련 유지보수 업무는 줄이고 컨설팅 업무는 확대하면서 기계설비법 제정으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기계설비성능점검업 관련해 주변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진출할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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