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계설비분야 대표 학회인 대한설비공학회(회장 김민수, 서울대 교수)의 창립 50주년 기념 ‘2021 하계학술발표대회(조직위원장 강용태, 고려대 교수)’가 지난 6월 22일(화)부터 25일(금)까지 4일간 강원도 소재 휘닉스평창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학술발표대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대비해 발표장 참석인원은 최소화하고 발표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등 온/오프라인 병행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설비기술’이란 주제로 개최된 학술발표대회는 총 10개 회장에서 총 310편의 학술논문을 비롯해 해외초청강연 4건, 특별세션 28개, 인터내셔날 세션 6편, 신제품·신기술, 설계사례 등이 발표됐다.

이번 학술발표대회 10개 회장에서는 △냉동/열펌프 △발전플랜트 △열 및 물질전달 △에너지저장 △건물에너지 △친환경 건물시스템 △공조설비 △실내공기질 △에너지 시뮬레이션 △열교환기 △대체냉매 △열/소음환경 등 세션별 논문이 발표됐다.

또 특별세션으로 △냉동부문 △설비내진전문 △플랜트부문 △태양에너지전문 △수열에너지의 냉난방 활용기술 △공조부문 △그린 리트로핏 △제로에너지주택 건축자재 △스마트 설계 플랫폼 △스마트시티 에너지 인프라 △축열/에너지저장 △미래성장특별위원회△소방방재부분 △여성설비위원회 △위생부문 △50년사 편찬위 △가스냉방 △지역냉난방 △열펌프전문 △공공주택부문 △Hydronic Session △액화수소설비 △International Session △소규모 건축물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학회 50주년을 기념해 상해교통대학 Ruzhu Wang 교수(히트펌프 혁신과 2060년 중국 탄소중립 전략에서의 역할), 와세대대학 Shinichi Tanabe 교수(실내환경, ZEB 및 탄소 중립 사회), NIST 소속 Piotr. Domanski(저 GWP 냉매에 대한 업데이트),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William P. Bahnfleth 교수(COVID 후의 실내공기질)의 화상 초청강연을 비롯해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강연자로 초청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병원의 시설과 기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초청강연에서 “앞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제2, 제3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병 시대를 대비해 응급실, 외래, 중환자실, 수술실 등의 내부에 감염병 ZONE과 비감염병 ZONE으로 구분한 듀얼 트랙 헬스케어 시스템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전체적 생활습관이 변해가는 과정에서 시스템과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전략적으로 먼저 설계하고 하드웨어적인 기계설비나 공조설비는 그것을 도와주는 하나의 촉매제 또는 보조적인 역할로서 밸런스 있는 전략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학술발표대회 기간에는 테스토코리아, 은성화학, 하나지엔씨, 힘펠 등 22개 업체에서 기계설비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함께 열렸으며 중앙대 그린리모델링 사업공모, 부산대 냉동시스템 및 열유체실험실, 고려대학교 에너지물질순환연구실 등 9개 대학에서도 별도 홍보판넬을 전시했다.

학술적 교류뿐 아니라 회원 간 소통에 큰 기여

학술발표대회 기간중 열린 대한설비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및 우수논문시상식 행사에는 김민수 회장, 강용태 학술대회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최상홍 전임회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정달홍 회장, 한국설비기술협회 김철영 회장, 대한설비설계협회 변운섭 회장, 늘푸른재단 노영상 이사장,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김영식 이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박정기 처장 등 150여 명의 기계설비분야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술대회 개최 및 우수논문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김민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하계학술발표대회는 우리 학회 창립 50주년과 연계해 각 부문에서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동안 산업과 사회에 기여한 점들을 회고하며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토의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되돌아보면 냉난방, 공조, 환기, 공기청정 등 우리 기계설비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하계학술발표대회 주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설비기술’로 정하고 기계설비와 관련한 학계, 연구계, 산업계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주옥같은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설비공학회가 설립됐던 1971년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기계설비의 역할은 매우 미미했었지만 지금의 기계설비는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제공은 물론이고 건설분야의 핵심으로서 건설산업을 리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의 쾌적한 생활환경과 제품 및 에너지 생산을 위한 최적의 시설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공학회 역대 회장님들과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기계환기설비가 절실히 필요한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에는 반드시 기계환기설비가 설치될 수 있도록 기계설비법 보완을 추진 중에 있으므로 기계환기설비가 제도화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용태 학술발표대회 조직위원장 겸 차기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람들 간의 교류와 소통에도 큰 불편함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하계학술발표대회는 학술적 교류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 소통에도 큰 기여를 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은 따르지만 회원들이 걱정과 불편 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행사장 환기 및 소독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만전을 기해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신 조직위원들, 사무국 직원들, 후원기관 및 업체 등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2021 하계학술발표대회가 기계설비인들의 기술정보와 친목도모 및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 여명석 교수 등 12명 우수논문상 수상

올해 대한설비공학회 하계학술대회 우수논문 시상식에서는 조직위원회 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12명이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중 국토교통부 장관상에는 △서울대학교 여명석(Dual 코일 하이브리드 제습냉방 시스템 제안 및 성능분석) △국민대학교 장영수(에어컨 초기 운전특성 모델을 이용한 고장진단) △한국기계연구원 이공훈(다중 응축 열원 조건에 따른 R-1234ze(E) 냉동사이클의 특성 연구) 등 3명의 회원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늘푸른재단상 서울대학교 홍정국(전기 투석을 이용한 KCOOH 액체 제습제 재생에 관한 수학적 모델 개발 및 검증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상 고려대학교 김희준(열/전기 저장 시스템을 포함한 건물용 다중발전시스템의 복합 운전전략 개발) △한국설비기술협회상 연세대학교 남지희(열교환 효율 향상을 위한 상변화물질 적용 전열 환기설비시스템 성능평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상 전북대학교 노세현(마이크로 입자 코팅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증발 전열 촉진 연구) △대한설비설계협회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강산(지하철 역사 내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정전분무 공기청정기의 성능평가) 회원이 받았다.

특별세션상에서는 △한국가스공사상 고려대학교 박세준(이온성 액체를 포함한 대체 작동 유체 적용 동시 냉난방 흡수식 시스템) △한국지역난방공사상 인천대학교 송상화(하이브리드 스마트 히트 그리드에서의 열 거래 매커니즘 설계) △한국토지주택공사상 비이엘테크놀로지 이용준(공동주택 취사 시 미세먼지 배출 효율 향상을 위한 열회수환기장치 연동 적용효과 해석) 회원이 수상했다. 또한 특별세션 우수논문상은 장한기술 이근휘(관외착빙형 빙축열조에서의 내융·외융 성능에 관한 실험적 연구) 회원이 받았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후원하는 우수연구교수상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창용 교수, 중앙대학교 이성혁 교수, 수원대학교 정창호 교수 등 3명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우수논문상 시상식에 앞서 늘푸른재단의 에너지환경분야 학술연구지원금(5천만원) 및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우수교수연구지원금(1천만원)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