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이후 업계 순위 큰 변동… 중국 Gree 10.8%로 1위

- 2020년 세계 냉동공조 시장 222조 6천억 규모 추정

 

글로벌 산업용 냉동공조 및 가정용 에어컨 업계의 시장 쉐어, 시장규모, 업계 랭킹은 어떻게 될까.

미국의 3대 냉동공조 기업인 캐리어, 요크(존슨컨트롤즈), 트레인이나 중국의 3대 냉동공조 기업인 GREE(거리), Midea(메이디), Haier(하이얼), 일본의 다이킨, 미쓰비시전기, 파나소닉 등 글로벌 냉동공조 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

일본의 Deallaboratory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조사 업체인 Markets and Markets사의 조사 보고서와 자체 데이터를 취합해 공개한 글로벌 냉동공조(이하 HVAC) 업계의 동향에 대해 소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HVAC기기 업계의 2020년 시장 규모는 2,020억 달러(한화 약 222조 6천억 원)로 추정된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공조기·에어컨 메이커의 시장 쉐어를 산출한 데이터를 보면 2018년 이후 업계 순위가 크게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HVAC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중국의 거리(GREE)와 메이디(Midea)로 주로 가정용 공조기 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업망을 확장하면서 일본 다이킨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3개사가 공조 시장의 새로운 선두기업으로 4위 이하의 기업들과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최근까지 글로벌 공조시장을 리드했던 미국 3사는 재편의 타이밍을 맞고 있다. 잉가솔랜드는 공조사업을 트레인 테크놀로지스로 분사했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항공기 부품·엔진 사업, 엘리베이터 사업(Otis)과 HVAC 사업(냉동고 사업, 시큐리티 사업 포함)의 3개사로 분할한 후 각각 독립된 사업체로서 운영하고 있다. 존슨컨트롤즈는 방화·시큐리티 사업의 타이코·인터내셔널(TYCO International)과 경영 통합을 하는 한편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아디에이트)을 분사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고 있다.

시장 쉐어 6위인 미쓰비시전기는 주로 산업용 냉동공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존슨컨트롤즈(요크)를 앞서고 있다. 8위에는 가정용 공조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 9위에는 중국의 하이얼이 올라 있다. 10위에는 독일의 보쉬가 들어가 있다. 그 뒤를 이어 LG전자, 레녹스, 하이센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

 

산업용 냉동공조 시장의 세계 랭킹

산업용 냉동공조 분야에서는 2016년에는 일본의 다이킨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덕트 방식에 강한 미국의 GoodMan을 인수한 후 산업용 냉동공조 분야 미국 3사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산업용 냉동공조 시장에서 세계 2위는 미국이 자랑하는 항공우주·중전기 메이커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사가 1979년에 인수 해 현재는 분사 독립한 캐리어다. 그 뒤를 이어 3위는 자동차용 부품 대기업인 존슨컨트롤즈 산하의 요크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이다. 4위는 1871년에 설립된 산업기기 제조사인 전 잉가솔랜드 산하에서 현재는 독립한 트레인 테크놀로지이다. 캐리어, 요크, 트레인은 미국의 산업용 냉동공조 업계를 대표하는 3사이며 5위에 오른 레녹스와 함께 4대 메이커로 불리고 있다.

유럽 메이커는 위도가 높고 여름은 비교적 시원한 이유도 있어, 에어컨이나 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거의 없다.

가정용 에어컨의 세계 랭킹

가정용 에어컨의 세계 랭킹가정용 에어컨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주하이 거리(GREE)였다. GREE는 한동안 가정용 에어컨 분야는 일본 다이킨에서 생산을 수탁하고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중국 국내의 왕성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차츰 존재감을 나타냈다. GREE 중흥의 시조로 불리던 둥민주 회장이 퇴임 후에도 계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2위는 중국의 메이디(Midea)다. Midea는 에어컨 이외에도 백색가전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바로부터 가전 자회사인 도시바 어플라이언스를 인수했다.

세계 3위는 일본의 산요전기를 인수한 하이얼 사가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위는 파나소닉으로 동남아와 인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HVAC 시장의 규모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 중 하나인 Markets & Markets사에 따르면 전세계 에어컨 등 HVAC 업계의 시장규모는 2019년 2,408억 달러, 2020년 2020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 2025년 2770억 달러(약 306조), 2030년 3,580억 달러(약 394조)로 CAGR(연평균 성장률) 4.8% 성장할 것으로예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필수가 아닌 상품에 대한 고객 지출의 감소가 눈에 띄지만 HVAC산업은 에너지 효율적인 공조시스템에 대한 수요와 설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냉난방 공조기의 시장규모를 분석할 경우에는 상기와 같이 용도로 구분할 것인지(난방장치 또는 냉방장치, 난방장치에서도 히트펌프인지, 냉방장치에서도 단일식 에어컨인지 분리형 룸에어컨인지 냉각기인지 등)에 따라 시장규모가 변화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다이킨

일본을 대표하는 공조기 메이커이다. 산업용 냉난방 공조기로는 세계 톱이다. 덕트 방식에 강한 미국 GoodMan이나 말레이시아의 에어컨 대기업 OYL사를 인수하는 등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과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 캐리어

미국에 본거지를 둔 산업용 냉난방 공조기의 글로벌 메이커이다. 원래는 항공기 엔진, 엘리베이터 등의 대기업인 United Technologies(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즈)의 자회사였다. 현재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즈는 공조기 사업(Carrier), 엘리베이터 사업(Otis)과 항공기 부품사업으로 분사했다.

▒ 요크

미국의 산업용 냉난방 공조기 메이커이다. 건물용 자동공조 제어장치와 자동차용 배터리 등의 제조를 하고 있는 존슨 컨트롤스(Johnson Controls)의 자회사이다. 2015년에 히타치어플라이언스와 공조기 분야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Johnson Controls는 미국 타이코·인터내셔널과 2016년에 경영 통합한 후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분사했다. 세계 150개국에서 에너지 효율 솔루션이나 각종 오토메이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York는 글로벌 냉동공조 시장에서 캐리어, 다이킨, 트레인과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 트레인

미국의 산업용 냉난방 공조기기 메이커인 트레인은 수송 온도컨트롤 설비, 골프·카트, 에어 컴프레서 등을 취급하는 잉가솔랜드(Ingersoll-Rand)의 자회사였지만, 2020년 트레인·테크놀로지스로서 분사, 독립했다.

잉가솔랜드(Ingersoll-Rand)는 1871년에 설립된 미국의 산업기기 메이커이다. 2020년에 진공 펌프, 컴프레서 등의 산업기계 메이커인 가드너 덴버(Gardner Denver)와 경영 통합을 실시했다. 통합에 앞서 공조사업은 트레인·테크놀로지스로서 분사했다.

▒ 파나소닉

파나소닉은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 메이커이다. 과거 마쓰시다전공, 산요전기와 통합해, 종합 전기 메이커로서 세계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오토, 산업, 통신 솔루션으로 사업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1957년부터 에어컨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는 최대 기업 클래스이다. 현재 글로벌 공조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레녹스

미국의 냉난방 공조기 메이커로 1998년 설립됐다. 미국 매출 랭킹에서는 York에 이어 4위이다. Lennox는 Heatcraft 냉동 및 암스트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ennox의 제품군은 상업용 에어컨, 주거용 에어컨, 상업용 냉장 및 열전달의 4개 사업군이 핵심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 메이디

1968년에 허량건(He Xiangjian)씨에 의해서 설립된 중국 가전 메이커이다. 1993년에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가정용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도시바의 가전부문과 독일의 산업 로봇 대기업인 KUKA를 인수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 하이얼

중국의 백색 가전 대기업이자 글로벌 최대 기업이다. 가정용 에어컨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 거리

1991년 창업한 중국의 가정용 에어컨 제조기업이다. 가정용 공조기의 판매 대수로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2016년 중흥의 선조인 동명주 동사장이 EV 차량 진입 문제로 해임됐다.

산업용 및 가정용 냉동공조 제품 외에도 선풍기, 정수기, 히터, 밥솥, 공기청정기, 가습기, IH쿠킹히터 등의 가전제품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 하이센스

1969년 창업한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위치한 신흥 가전 제조기업이다.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하이센스는 에어컨의 심장부가 되는 인버터 제어 기술이 뛰어나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많은 에어컨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 LG전자

LG그룹은 1952년에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1958년에 Lucky와 GoldStar가 경영 통합을 통해 설립됐다. 전기사업, 화학사업, 통신사업이 3개 기둥이다. 자회사는 가전 메이커인 LG전자, 전자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LG이노텍, 액정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LG디스플레이, 종합화학 메이커인 LG화학 등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 업계에서는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나 식세척기, 스마트폰이나 가정용 에어컨 등을 포함한 가전 업계에서도 필립스나 하이얼과 함께 세계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텔레비전 제조나 액정 패널 분야(LG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시스템에어컨 등의 가정용·상업용 에어컨과 터보냉동기, 칠러 등 산업용 냉동기 분야에서 한국 시장 선두기업이며 글로벌 시장을 진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미쓰비시전기

일본을 대표하는 공조기 메이커이다. 상업용 공조분야에서는 2015년에 De'Longhi의 이탈리아 자회사인 DeLclima사를 인수하고, 유럽 시장에서 실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2018년에 잉가솔랜드에 의한 덕트리스 공조기 판매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공조 시장은 주류가 덕트 센트럴 공조방식으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며 덕트리스 공조기가 연간 10% 이상 성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급속한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1980년대부터 미국 덕트리스 공조 시장을 개척해 30년 이상에 걸쳐 기술력과 고객 지원부문에서 시장 No.1을 유지하고 있다.

▒ 보쉬

보쉬는 독일의 산업재·자동차 부품 제조 대기업이다. 가전제품 등도 취급하고 있다. 냉동공조 관련해서는 서모 테크놀로지사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보쉬는 한동안 난방에 주력해오다 1980년대부터 ‘Buderus’ 브랜드를 론칭하며 분할식 에어컨을 판매해 왔다. 2012년 1월 산둥성 쯔보에서 중앙식 냉동공조 장치, 히트펌프, HVAC도 생산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HVAC 글로벌기업 메이디와 합작투자해 VRF 에어컨을 생산, 유럽과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수출하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이태리 냉동공조 전문기업 MTA SpA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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