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계·동계 연계 50주년 기념학술대회 진행… 50년사 및 화보집 발간

- 올 4월 제13차 IEA 히트펌프 학술대회 온·오프라인 혼용 방식으로 개최

-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 실용적인 방안 제시 및 연구 확장

- 기계설비법 정착 위해 힘 보탤 것

 

김민수 대한설비공학회 제31기 회장
김민수 대한설비공학회 제31기 회장

김민수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우리나라 냉동공조 및 기계설비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설비공학회 제31기 회장에 취임했다.

김민수 회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면서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면서 “회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학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은 대한설비공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하계·동계 학술대회를 연계한 기념 학술대회, 50년사 발간, 각 부문별 좌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학회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13차 IEA 히트펌프 학술대회도 올 4월 온·오프라인 혼용 방식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했다.

기계설비법 안착을 위한 조언도 잃지 않았다.

“기계설비법 시행 초기인 만큼 사안에 따라서는 이해관계가 약간 상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의 의견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의하며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회장을 만나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학회의 사업방향과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도 코로나19 연장선 상에서 기계설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같다. 또 학회의 역할도.

코로나19 방역 초기에는 공기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와 실제 전염 사례에 따르면 침방울(비말)과 코로나19 확산 사이의 상관관계가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에는 건축물 내의 기계설비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도 이제 널리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냉난방, 환기, 공기청정 등을 취급하는 학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실제로 연구 및 용역의 수행, 학술발표와 포럼 개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 등을 통해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2020년 동계학술발표대회에서는 환기부문 특별 세션을 개최했고 기계설비와 자연환기 동시 운용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방안에 대해 의논했다. 또한, 전열교환기, 고성능 필터, 덕트 설비 등에 대한 실용적인 방안 제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해서도 토의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설비공학회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학교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열회수형 환기장치 및 공기청정기 그리고 실제 실내 공기질 측정에 관한 연구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로 확장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대한설비공학회는 건축물의 쾌적성과 친환경성, 기계설비의 유지관리와 더불어 전염병 확산 방지에도 초점을 두고자 한다. 또한 기계설비 관련 연구개발, 교육사업, 국제협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올해 학회 5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올해는 대한설비공학회가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다. 1971년 당시 공기조화냉동공학회로 출범한 이후, 2000년 대한설비공학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학회의 영역을 공기조화 및 냉동에서 기계설비의 전 분야로 확장한 것은 학회로서 매우 중요한 변혁이었다고 본다.

올해 학회 50주년을 기념해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은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다. 하계학술발표대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개발 정보와 정책방향에 관해 온라인으로 강연을 듣는 것과 더불어 학회의 각 부문에서는 지금까지의 발자취, 사회 기여, 미래 전망 등에 관해 토의하는 자리도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전세계에도 널리 알려서 50주년을 맞는 우리 학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50주년 기념행사는 동계학술발표대회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명사의 축사 및 해외 각 기관으로부터의 축하 동영상을 기대하고 있다. 1년 정도 남은 일정이므로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행사의 세부사항을 능동적으로 조정하고자 한다.

현재 약 9,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대한설비공학회는 개인 및 산업체, 유관단체의 모든 회원들이 학회의 구성원으로서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설비공학회의 50년사와 화보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기억할 만한 사진들을 모아서 50주년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리고 매달 출간하는 설비저널을 50주년 특별호로 기획해 더욱 알차고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각 부문별 좌담회 내용을 싣고 학회가 지금까지 사회에 기여한 부분을 조명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학회에 대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회원 및 회원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뜻깊은 학회 50주년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0년 하계 학술대회 행사 전경
2020년 하계 학술대회 행사 전경

 

2020 동계 학술대회 환기부문 특별세션 모습
2020 동계 학술대회 환기부문 특별세션 모습

 

50주년 행사 외에 대내외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대한설비공학회는 설립 이래 꾸준히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기계설비 분야의 기술발전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사업을 코로나19와 연계시키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적의 환기 방안 등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학술대회 및 설비저널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하계 및 동계학술발표대회, 그리고 대한 설비공학회가 개최했던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다채롭게 활용됐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회원들 간의 교류를 등한시 할 수 없기에 온라인을 통한 정보교류, 행사, 토론회 등의 운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도 개선된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인사들의 강연을 어느 장소에서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기계설비법으로 인해 기계설비의 유지관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기계설비의 상태와 점검, 관리 상황 및 설치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와 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 플랫폼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ICT와 IoT를 기계설비와 연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제어 및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비효율적으로 운전되고 있는 기계설비에 대한 관리, 운전 및 최적화 등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관리 플랫폼 개발 및 구축에 힘쓰고자 한다.

기계설비법이 업계 대표 법률로 정착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기계설비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매년 기계설비의 성능을 점검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초기에 설치된 기계설비의 성능을 유지하고 비효율적인 장치에 대한 정비가 가능하며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사회적 비용 절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계설비법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결실을 맺은 만큼 세부 사안에 따라서는 이해 관계가 약간 상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기계설비법은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의 모든 단체와 회원들이 국가 기계설비 산업의 비효율을 감소시키고, 공공의 복리에 이바지하기 위한 대의를 가지고 탄생했다. 기계설비법 시행 초기인 만큼 제정 취지를 염두에 두며 서로의 의견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의하며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기여해 나가겠다.

기계설비법은 2018년에 제정된 이후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기계설비 관리 기준, 유지관리 인원 확보, 행정업무 시스템 구축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기준 확립으로 기계설비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관리의 효율화도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 또한 충분한 기계설비 관리 인원을 확보하고 교육의 횟수 및 질을 강화해 과도한 업무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착공 전 기계설비설계도서 확인 및 사용 전 검사, 그리고 기계설비성능점검업 운영을 위한 행정업무를 체계화하고 일원화해 각종 민원에 드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도 정착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추진 등으로 기계설비 업계에 큰 변화가 불어온 만큼 서로 의지를 모아 단합하는 마음으로 대처하길 바란다는 김민수 회장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추진 등으로 기계설비 업계에 큰 변화가 불어온 만큼 서로 의지를 모아 단합하는 마음으로 대처하길 바란다는 김민수 회장

현재 국제 냉동기구총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데.

국제냉동기구(IIR, International Institute of Refrigeration)의 목표는 냉동 분야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저비용, 친환경 방법을 이용하여 인류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 품질 및 안전, 가정 및 직장 실내 환경의 쾌적성, 극저온설비 및 액화, 에너지 이용 효율, 친환경 냉매 등의 여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세계 각국의 연구자 및 정책입안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냉동기구에는 전세계 5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제가 국제냉동기구의 총회(General Conference of the IIR) 의장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의장은 국제냉동기구의 여러 정책들을 결정하고, 국제활동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의견의 수렴, 다양한 의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승인, 정관의 변경 등의 절차를 주관하고 총회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국제냉동기구의 110여 년의 역사에서 최초로 선출된 아시아 국가 출신 의장으로서 큰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제13차 제주 IEA 히트펌프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의장으로 준비를 해왔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지난 2017년, 국제에너지기구 열펌프분과(IEA HPT (International Energy Agency Heat Pumping Technologies))에서 주관하는 학술대회인 제13차 IEA 히트펌프 컨퍼런스를 한국집행위원회와 대한설비공학회가 공동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유치에 성공했다. 전세계에서 500여 명이 모이는 큰 학술대회로 2020년 개최를 목전에 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2021년 4월로 개최일을 변경했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되리라고 보기 어려워 이번의 학술대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부득이하게 국제적인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모든 발표는 동영상을 통해 진행하고, 동영상 발표 이후에는 질의응답을 실시간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시차 등으로 실시간 참여가 어려운 참가자는 홈페이지에서 문자로 질문을 할 수 있고, 저자는 며칠 이내에 답변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논문을 제출하고, 발표를 앞둔 연구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학회를 개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널리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내에 ‘냉동시스템 및 컨트롤 연구실’을 운영 중인데 주로 어떤 연구과제가 진행되는지.

연구실에서는 냉동기, 열펌프와 관련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친환경 고효율 설비 및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고효율 기기의 개발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이에 맞추어 시스템에어컨에서의 착상감지를 통한 전력 소모 저감, 에어컨에서의 냉매 부족 현상 감지를 통한 고장 진단 및 정상화, 친환경 자연냉매를 이용한 냉난방 기기 연구,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하는 열펌프 시스템 등에 관한 연구를 최근에 수행한 바 있다. 또 전세계 대체냉매 및 신냉매 개발 동향을 조사하고 분석한 정책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탄화수소계열 자연냉매의 차량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고, 특히 초임계 이산화탄소 사이클의 가스쿨러 압력 제어를 통한 성능 최적화, 내부 열교환기 면적 조정을 통한 성능계수(COP) 향상, 이젝터를 활용한 시스템 성능 향상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혼합냉매에 대한 대류열전달 특성에 대해 실험을 수행하였고, 혼합냉매의 성분비를 조절하여 히트펌프 성능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기기의 성능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프로판 및 이소부탄 혼합냉매를 사용하는 히트펌프의 성능, 전기자동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 연구, 흡수식 냉동기용 전기투석 장치에서 액체식 흡습제 성능 평가, 자기 칼로리 냉동 시스템 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면서 기초 학문 발전과 응용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학회 회원 및 업계 종사자들에게 각오와 덕담 한 말씀.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이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기계설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고, 고효율기기의 정상적인 설치, 작동 및 유지관리는 그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위기가 기회로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계설비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이에 따른 빅데이터의 생성과 인공지능의 도입은 대세가 됐다.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기계설비와의 연계 운용을 통해 효율을 놓이고, 친환경으로 간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그린 뉴딜 정책의 추진과 함께 기계설비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재 유입 등이 힘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분산형 전원의 본격적인 도입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냉매 규제대처, 온실가스 감축 등의 과제는 연구실에서 밤낮으로 고민하는 연구원, 산업 현장에서 애쓰는 기술자, 실무와 이론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정책입안자 등 모든 기계설비 분야 관계자들에게 도전으로 남아있다. 기계설비 업계에 큰 변화가 불어온 만큼 서로 의지를 모아 단합하는 마음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

올해도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러 회원들, 학회 일을 맡아 주신 임원들, 여러 회원사들, 그리고 학회 직원들이 있기에 무난히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러분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회원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자랑스러운 대한설비공학회가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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