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창립총회, 11월 국토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 받아

- 기계환기, 혼합형 하이브리드 환기, 자연환기, 바닥환기, 제조·공급업체 단체

- 가격보다 품질 경쟁하는 건전한 시장풍토 조성

 

김학겸 한국환기산업협회 회장
김학겸 한국환기산업협회 회장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기술을 적용해도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정비점검을 해주지 않으면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게 된다.”

한국환기산업협회 김학겸 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등에는 개별식 환기 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지만, 시공 위치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법령과 기준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환기장치의 유지관리 기준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한국환기산업협회 김학겸 회장을 만나 올해 협회 사업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축년 새해 인사 한 말씀.

신축년 새해를 맞이해 월간 냉동공조저널 독자 여러분들 모두가 즐겁고 보람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라, 인류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협하는 공포가 몰아쳐 전세계 모든 산업이 위축됐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좋은 신약들이 속속 개발·보급되고 있어, 우울한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희망의 기운이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로 어렵겠지만 참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니 용기를 잃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

2020년 4월 출범 이후 최근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2021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2020년 4월 20일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후 작년에는 국토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올해가 협회 사업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환기산업협회는 사람으로 말하면 갓 출생신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회원수나 조직, 예산 등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본 회의 주요 목적사업들을 달성하기 위해 한발 한발 쉬지 않고 꾸준히 나갈 계획이다. 또 협회는 국민건강 증진과 환기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니 업계 전문 미디어인 냉동공조저널의 적극적인 후원도 부탁드린다.

 

2020년 4월 20일 창립 총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년 4월 20일 창립 총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환기산업협회의 회원 구성 및 주 사업분야는.

협회는 공동주택이나 다중이용시설, 상가 등에 들어가는 환기장치를 개발, 제조, 엔지니어링하는 업체들의 단체다. 회원사들이 공급하는 환기제품 종류에는 기계환기, 혼합형 하이브리드 환기, 자연환기, 바닥환기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임기 중 무엇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환기장치들이 건물의 용도와 특성,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적용되고, 다양한 방식의 환기장치를 생산하는 회원사들이 경쟁하면서도 화합하고 발전하는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협회의 주된 목적사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공동 기술개발, 공통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단체표준 업무,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으로 소비자 만족을 기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건전 시장질서 확립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회원사들의 R&D 촉진, 교육 및 홍보, 조사 와 통계, 합리적인 실내공기질 관리와 환기산업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 등도 포함된다.

이제 시작인 만큼 주요 목적사업 이외에도 회원사들을 위해 더 중요하고 좋은 사업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환기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협회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는데.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와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면서 실내공기질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환기산업의 기능이 감염예방과 관련된 보건산업으로 확장돼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기산업은 국민보건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로 발전됐다. 아울러 환기산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사회적 책임도 그만큼 막중해 졌다고 볼 수 있다.

환기산업은 본질적으로 국민건강과 관련된 산업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환기를 예방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하고 관련 산업계가 보건학 및 환경공학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환기관련 문제들을 연구해 그 결과물을 국가 보건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서는 몇몇 유관단체가 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등에는 개별식 환기 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지만, 시공 위치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법령과 기준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0년 4월부터 환기장치 의무설치 대상이 30가구 이상 공동주택 및 민간 노양시설, 영화관, 어린이 놀이시설로 확대됐으며 필터성능 기준도 기존대비 1.5배 강화됐다. 하지만 환기장치가 실내 공기질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비 및 점검 관련 의무화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기술을 적용해도 적정한 시기에 적절하게 정비점검을 해주지 않으면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게 된다.

음식은 보름을 안 먹어도 살 수 있고 물은 3일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 또 음식이나 물은 그래도 눈에 보여 이상 유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기는 3분만 안 마셔도 살 수 없게 된다. 또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해 공기도 마시게 된다.

그래서 우리 환기 업체들이 제품의 성능과 관계없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신뢰를 줄 것인가 먼저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에 보이게 해주는 시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ICT와 IoT 그리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내외 공기질과 환기설비의 운전상태 등을 수치로 확인하고 또 필터 포집률이나 이상 유무 등을 사용고객이나 관리 주체에게 메일이나 문자로 통지해줘 정비 및 점검할 수 있는 유지관리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 19 사태는 국민 보건측면에서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환기 산업계는 양질의 환기시스템 개발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정부에 좋은 정책을 건의하는 등 국민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또 협회는 환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의 연결 고리 역할을 적극 수행할 예정이다.

2021년 추진할 단기 사업과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주요 사업은.

아시다시피 중소기업은 적은 인원과 작은 예산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기술개발이나 자금 확보, 해외진출 등 경영상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동종업계에 있는 업체들이 공동으로 기술개발 과제나 애로사항을 도출해 해결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점이 협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설문조사 등 회원사들의 의견 청취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회장을 떠나 회원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개별식 환기설비 유지관리기준 제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한 R&D 촉진,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으로 소비자 만족을 기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건전 시장질서 확립 등도 매우 시급한 해결과제이다.

현재 협회 회원사 구성이 일부 업종에 편중된 점도 있는데.

협회는 기계환기, 혼합형 하이브리드 환기, 자연환기, 바닥환기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환기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일부 중견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소기업들로 열회수 환기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국내의 환기시장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렇다고 국내 환기시장이 모두 기계식으로만 통일될 수는 없다.

협회는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환기 업체들이 좋은 제품들을 개발해 각자의 시장을 조화롭게 가질 수 있는 방안과 환기 업체들의 경영에 무리가 가지 않은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건전시장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들을 도출해 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환기업계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회원사는 저절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제 임기 중에는 회원 수 확대를 위해 절대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협회 회비라는 것도 준조세 성격을 갖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상응하는 서비스가 없이 양적으로만 팽창할 경우, 협회도 시장의 원리에 따라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환기산업 시장규모 또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시장 전망은.

국내 환기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향후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면 상당 규모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환기설비의 기술 수준은 세대당 20W/h 이하의 소비전력을 갖는 초절전 환기설비가 있는가 하면, ‘ICT & IoT’ 즉 통합모니터링까지 구현돼 사용자가 환기(공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있지만 기술의 격차가 크며 2종 간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환기설비 시장은 ICT와 IoT가 접목(가전과 설비가 융합)된 ‘에어 케어’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시장 트렌드 변화로 인해 협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환기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환기산업을 영위하는 모든 분들이 항상 환기산업이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산업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소비자와 국민보건 정책을 다루는 정부 입장에서 품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적정 가격에 보급해야 한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이제 환기산업은 무한기술경쟁 시대를 맞게 될 것이기에 업체 상호 간에 지나친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을, 비난보다는 칭찬과 위로를, 분열보다는 화합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공유하고 돕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업계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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