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 질소산화물 20~100배 검출

-초중고 2,200여 곳 등 1만5천여 건물에 7만1000여대 가동 중

-산업부, 대기오염물질 측정 등 실시…저감방안 마련할터

-LG전자, 삼성전자, 삼천리ES 등 3사 보급 중

 

SBS 뉴스토리 보도화면 캡처
SBS 뉴스토리 보도화면 캡처

올해 들어 정부의 가스냉방 지원제도 개선 등으로 시장 확대 기대치가 높았던 GHP(가스히트펌프) 보급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 학교,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가스 냉난방기(이하 GHP)를 작동하면 질소산화물이나 메탄 같은 대기 오염물질이 나오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에서는 ‘유해물질 내뿜는 가스 냉난방기…학교가 위험하다’라는 내용으로 가스 냉난방기에서 과도하게 배출되는 오염물질 문제와 그 대책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뉴스토리에 따르면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을 위해 전국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가스 냉난방기라는 게 설치돼 있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 2,219곳에 이 GHP를 설치·가동하고 있는데 여기서 대기오염 물질이 다량으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초 중 고교에 설치된 GHP의 배출가스를 측정해본 결과 질소산화물이나 메탄과 같은 오염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뉴스토리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가스 냉난방기를 환경부 형식승인 장비로 측정한 결과, 측정 1시간 동안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로 분류되는 질소산화물은 최대 230ppm,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인 메탄은 1,400ppm까지 올라갔다. 0.01g/km 또는 10ppm 안팎인 자동차 배출가스와 비교하면 적게는 20배, 많게는 100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환경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이 정도 수치는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고 고농도가 되면 대기환경에 먼지 문제의 원인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메탄은 매스꺼움과 같은 것들을 느끼고 그러다 보니 소화기 장애를 주로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GHP는 도시가스로 엔진을 작동시키고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구동해 냉난방을 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엔진은 배기량 2,000cc급 자동차용 엔진이다. 그리고 청정연료라는 도시가스로 엔진을 구동시킨다.

뉴스토리는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로 엔진을 구동시키면서 자동차보다도 심하게 유해물질을 내뿜는 이유로 엔진기술과 후처리기술이 좌우한다고 교통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전했다.

이 전문가는 “배출가스는 연료가 좌우하는 것보다 실제로 엔진기술이 훨씬 더 크게 좌우한다면서 촉매를 적용하는 후처리기술(저감장치)이 거의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80~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리는 연료품질이 도시가스보다 낮은 LPG 택시의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는 것도 저감장치 때문이며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노후 LPG 택시의 배출가스를 측정해본 결과 질소산화물은 8.6ppm, 탄화수소(ch)는 12.3ppm에 그쳐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공공기관에 전기를 쓰지 않는 냉난방기기 설치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엔진을 쓰는 GHP 설치를 장려했는데, 유해 배출가스는 자동차처럼 규제하지 않았다.

일본은 GHP와 같은 소형 제품의 경우, '저NOx·저CO2 소규모 연소기기 인정제도‘를 통해 NOx 배출량이 적은 제품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뉴스토리는 “전국적으로 가스 냉난방기를 설치한 건물은 1만 5천 곳, 이 가운데 학교도 2천 200여 곳에 달한다.”면서 “저감장치도 달지 않은 자동차들이 전국 각지의 학교와 공공건물 옥상에서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매연을 내뿜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BS '뉴스토리' 보도에 대해 “환경부 및 관련 전문기관과 협의해 가스냉방(GHP)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수준 시험측정 등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저감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 GHP시장은 2002년 국내에 도입된 후 2019년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7만1,233대에 달한다.

한국냉동공조안전관리원 검사실적을 보면 보급 첫해인 2002년 718대를 시작으로 2003년 2,844대, 2004년 4,249대, 2005년 5,223대, 2006년 5,921대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07년 이후 보급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2011년 1,099대(민수 847대, 조달 252대)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가스냉방 의무화가 된 2012년 1,276대(민수 882대, 조달 394대)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13년 2,900대(민수 800대, 조달 2,100대)를 기점으로 매년 15% 성장해 2019년 7,200대(민수 2,900대, 조달 4,300대)까지 성장했다.

 

국내에서 GHP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LG전자, 삼성전자, 삼천리ES가 있다. 이 중 삼천리ES는 전 제품을 일본 얀마사로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실내기는 자체 생산하지만 실외기는 일본 아이신 제품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유일하게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냉동공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