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환기장치, 바이러스성 입자 희석에 도움
기계식 환기장치, 바이러스성 입자 희석에 도움
  • 성백진 기자
  • 승인 2020.05.17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계식 환기장치, 전국 초중고 교실에 15%만 도입…대부분 공기청정기 사용

-교육부, 교실에 에어컨 가동시 창문 3분의 1 이상 개방 …공기청정기 사용 자제 권고

초중고교에 미세먼지 및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도입됐던 공기청정기 등 공기순환장치가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지침에 따라 가동 제한이 권고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교육부가 지난 5월 7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에어컨 사용 조건으로 모든 창문의 1/3 이상을 열고 공기청정기 가동은 자제를 권고했다. 환기 없이 실내 공기를 빨아들였다 내뿜는 공기청정기로 인해 비말이 더 멀리, 더 오래 실내 공간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실내 환기 시 실외로 배출되는 공기에서 온도와 습도를 전열교환소자를 통해 회수해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쾌적한 환기를 제공하는 환경 친화적인 전열교환기(공기순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미생물학회 학술지 ‘mSystems’에 등재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팬데믹- 전염 억제를 위한 구축환경 고찰’논문에 따르면 필터를 장착한 환기 장치를 통해 건물 내에 외기 비율을 높이고 공기 교환율을 개선하면 바이러스성 입자 희석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내의 냉난방 열에너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고 공기 순환 기능만을 하는 기존 환기장치와는 달리 전열교환기는 열에너지의 70% 정도를 회수 및 보존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은 물론 헤파필터 적용으로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더욱 신선한 공기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친화적 공기순환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킴으로서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등 밀폐된 실내공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내공기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열교환기(공기순환기)가 국내에 선보인 시점은 2000년대 전후로 고급주택단지, 별장 등을 위주로 보급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 준공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다. 그 후 정부의 주택법 개정으로 2006년 이후 1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환기시설 설치를 의무화됐고 올 4월 9일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이 변경되면서 환기설비 설치 대상을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및 민간 노인요양시설 등으로 확대됐다.

교육부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2~3년간 전국 초중고 교실에 환기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기계환기설비(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가동 중에 있다.

교육부에 자료(주간 동아 참조)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27만5221개) 학급 중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한 학급은 4만1100개(15%)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학급은 25만6863개(93%)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중 두 제품 모두 설치한 학급도 15% 정도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실에 기계환기설비가 있다면 일정 시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기계환기설비를 통해 환기가 가능하다”며 “현 코로나19 사태에서는 교실 환기시설이 공기청정기 위주로 마련된 것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기계환기설비는 구조 공사를 해야 하고 유지관리 상 번거롭고 무엇보다 소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렌털이 가능하고 필터도 업체에서 관리해주는 공기청정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연구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병은 최소 18~24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어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12개 부처 관련 31개 분야에서 생활방역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 상태다.

교육부 발표에서 보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 환기가 중요한 만큼 국내 공조·환기 업계도 교실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은 물론 산학연이 연계한 대응방안 도출도 필요한 시점이다.

교실 에어컨 가동시 공기순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우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동안 연기됐던 등교 개학.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학교에 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향후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더라도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감염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 지켜야 할 수칙'에서 학교에서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여러 학생이 밀집된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공기 순환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 때문이다.

늦춰진 등교로 올해는 여름 방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무더운 7~8월 학교에서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교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금지 사실인가요?'라는 질문 글이 쏟아졌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걱정스런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5월 7일 "학교에서 에어컨을 틀어도 되지만 창문 3분의 1 이상을 열어라"는 ‘등교수업 전환 현장지원을 위한 방역 세부지침 개정판 및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일과시간에는 건물의 모든 창문을 상시 개방해 최대한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냉방기기(에어컨 등)를 가동하되 모든 창문의 1/3 이상은 열어둔 채 가동할 것을 권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교실 온도가 상승될 경우 마스크를 만지기 위해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증가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공기청정기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동을 자제할 것을 같이 권고했다.

 

교육부는 냉방기기(에어컨 등) 시 모든 창문의 1/3 이상은 열어둔 채 가동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동을 자제할 것을 같이 권고했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앞선 에어컨 사용 금지 권고는 중국에서 이를 통한 감염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광저우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던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침방울을 옮겼을 수 있다"는 논문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관련해 많은 연구나 실험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 카페, 음식점 등 여름철 에어컨을 트는 장소에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주로 비말감염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 매개 감염 가능성이나 증거들이 국제사회에서 제시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실내에서 안전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들이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생활수칙에서 환기를 강조하며, 5대 국민요령에 △개인위생(손 씻기와 기침예절) △주변환경 소독△모임 참석 지양◇고위험·노령층 외출 자제 외에△실내환기 또한 포함돼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 사례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 교회, 콜센터 등은 비말로 인해 생성된 오염된 공기가 밀폐된 공간에 누적돼 전염확률을 높였다. 이는 건물에 설치된 환기장치의 용량을 넘어선 인원이 밀집되어 문제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원인도 지적된 바 있다.

힘펠환기연구소 임태규 소장(박사)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다중이용시설과 같은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인 학교, 병원, 교회, 사무실 등에 기계식 환기설비 적용이 공기 내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에 대한 개선 효과가 크다고 강조해왔지만 우리 사회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단계에서는 WHO 등 국제 관련 기관에서 공기매개 감염성은 없다고 발표했었지만 최근 미국의 국립보건원과 미국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3시간가량 감염 가능한 상태로 존재한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또 비말이 뭍은 그 밖의 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했는데 △구리 표면의 반감기는 46분, 생존기간은 최대 4시간, 종이판지 위의 반감기는 3시간 30분, 24시간 후까지 생존 △플라스틱의 반감기는 6시간 49분, 생존기간은 2~3일 △스테인리스의 반감기는 5시간 38분, 생존기간은 2~3일 등으로 주로 공기로 전염되나 세균이 묻은 물체를 접촉하고 입, 코, 눈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입자성 물질이기 때문에 내부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보다는 기계식 환기장치 가동을 통해서 최대한 빠르게 내부의 오염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해 공기 중의 오염물질 및 바이러스를 없애고, 감염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게 중요하다.

지난 4월18일 시행된 기계설비법 역시 그동안 소홀했던 많은 분야에서 기계설비의 운영, 유지관리 미숙으로 인해 안전을 미연에 방지하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미세먼지 억제, 감염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태규 힘펠환기연구소 소장은 “힘펠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열회수형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해오면서 미세먼지, 에너지효율, 보건위생을 동시에 고려한 청정환기시스템 기술 개발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임 소장은 “지난해 “착한 공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기질 인지에 미흡했던 다중이용시설(유치원, 경로당, 체육관, 학교나 교실 등)에 환경 개선을 위한 환기장치 무상기증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취약성에 대해 기계설비 효과가 높아져 환기장치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