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활용… 최적화된 운전·온도범위 스스로 결정

- 베트남 제조공장 설립, 연간 3만대 양산 체제 구축

- 미세먼지 필터링시스템 탑재한 공조기 내년 초 론칭

 

이휘동 센추리산업 대표
이휘동 센추리산업 대표

한 중소기업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에 따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엘리베이터 에어컨을 개발해 화제다. 일반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냉방기는 송풍 기능만 있지만 이 제품은 냉방과 공기청정 기능이 스스로 작동한다. 무엇보다 국내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먼저 수출 길이 열려 관심을 더 받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은 충남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산업용 냉동기·항온항습기 전문기업인 (주)센추리산업이다.

센추리산업은 올 10월 초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 제조공장도 설립 중이다. 2016년부터 운영중인 베트남 호치민 유통법인과 업무 협력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제품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충청권 3개 시도 중소벤처기업 박람회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온 베트남 냉동공조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센추리산업은 2014년 6월 신규법인을 설립해 냉동공조 기술에 기반을 두고 산업용 냉동기 및 항온항습기의 제조·판매·설치 및 유지보수를 연결해 원스톱 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센추리산업은 1996년 천안, 안산지역 센추리 대리점으로 설립된 서산세기냉동을 모태로 성장해 왔다. 법인설립은 5년밖에 안됐지만 사실상 23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신규 아이템 발굴로 이어지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센추리산업이 개발한 엘리베이터 에어컨
센추리산업이 개발한 엘리베이터 에어컨

냉동공조 엔지니어링 23년 업력

기존 엘리베이터 에어컨은 단순히 온오프만 했었다. 하지만 센추리산업이 개발한 엘리베이터 냉방공조시스템은 IoT 기술을 적용해 한층 스마트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휘동 대표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 거래처를 다니다 보면 건물 내 공조는 잘 돼 쾌적하지만 엘리베이터 내부는 언제나 공조가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엘리베이터 작동에 따라 온오프만 하는 냉방기에서 탈피해 실내 온습도 환경이나 공기오염도, 탑승자 수에 따라 자동으로 쾌적 제어를 하는 새로운 냉방공조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추리산업이 개발한 ‘엘리베이터 에어컨’의 핵심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온열 쾌적지수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온·습도 제어기술이다. 이 기술은 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적용했다.

이휘동 대표는 “충남TP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최적화된 운전 및 온도범위를 스스로 결정하는 스마트한 엘리베이터용 에어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에어컨’에는 사물인터넷의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자연 증발식 자동 기능도 탑재됐다. 또 복잡한 엘리베이터 전선장치 등에도 방해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자동 냉방기능과 맞춤형 온도 및 습도 제어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탑승자가 없을 때는 공기청정 기능만 가동돼 설정한 온도를 유지,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탑승하면 냉방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희망 온도는 관리자가 쾌적지수(PMV)에 맞춰 설정하면 된다. 간단한 보조장치를 설치, 기존설비의 변경 없이 냉방장치를 새롭게 추가 설치하거나 변경설치도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이휘동 대표는 “다년간의 기술 확보 및 신규 아이템 발굴에 지속적으로 나섰고 기존 냉동공조 시장에서의 틈새시장을 발굴하는데 성공하며 엘리베이터 냉방공조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차별화한 특허기술과 고품질을 앞세워 엘리베이터 에어컨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센추리산업 베트남 공장 전경
센추리산업 베트남 공장 전경

센추리산업은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10월부터 엘리베이터 에어컨의 양산에 들어간다. 항온항습기와 소형 냉동기 등 센추리산업의 주력 제품도 조립생산이 시작된다. 센추리산업이 100% 지분을 투자한 베트남 공장의 양산 목표는 항온항습기와 냉동기는 연간 1천대, 엘리베이어 에어컨은 연간 3만대 규모이다.

이휘동 대표는 “천안 본사는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그리고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베트남 공장은 센추리산업의 주 생산기지이자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엘리베이터 에어컨은 베트남에서 먼저 론칭한다”며 “한국시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민수시장보다는 관급시장 위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목표 60억원, 해외시장 진출 가시화

센추리산업의 주력 제품은 항온항습기와 소형 냉동기(40마력 이하)이다. 제품 개발부터 제작, 시공, 유지관리까지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온항습기

특히 센추리산업의 항온항습기는 열팽창과 내부 응결 및 정전기 발생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동작 마비 현상을 막기 위해 현열과 잠열이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단순 냉각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공기청정, 공기 확산을 동시에 조절해 주는 게 강점이다.

 

에어드라이어
에어드라이어

센추리산업은 극저온 냉동식 에어드라이어도 공급하고 있다. 이 장치는 공기 내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해 압축기 공기 내 수분이 없어 냉동식 에어드라이어를 통과한 고압저온의 압축기 공기는 2차적인 애프터쿨러와 흡착식 에어드라이어가 필요 없다. 최대 영하 20도의 고압저온의 압축공기를 생산하므로 국소·국부냉각 및 광범위한 부분에 대해서 직접 냉각을 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다.

이휘동 대표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완벽히 걸러주는 필터링시스템을 탑재한 공조기 개발도 끝내고 현재 필드테스트 중”이라며 내년 초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추리산업은 베트남에 유통법인을 갖고있다.(베트남 모 현장에 제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센추리산업은 베트남에 유통법인을 갖고있다.(베트남 모 현장에 제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센추리산업은 메인비즈 인증, 안전관리공단 위험성평가 인증 그리고 글로벌 IP스타기업 선정되기도 했으며 엘리베이터 냉방시스템을 비롯해 열교환시스템, 응축기 냉각시스템, 안전빨대 이의 제조장치 및 이의 제조방법의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센추리산업의 주요거래처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내 공장 및 연구소, 롯데푸드, 현대제철, 발전3사, 리솜리조트, 화화기계, 삼성전자 등이다.

센추리산업은 지난해 매출은 26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수출액도 30만달러를 올렸다.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 매출목표는 60억원으로 세우고 있다.

이휘동 대표는 “제품제조뿐 아니라 공사 및 설비엔지니어링 그리고 유통부문 등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어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수출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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