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유류 난방기 대비 난방비 80% 절감

- 히트펌프 이용 제습·난방·냉방 가능토록 설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허종민)는 제주개발공사 제주권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센터장 고기원)와 공동으로 양식장 염지하수를 이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서귀포시 남원읍 감귤하우스에 첫 도입됐으며 올해 2곳으로 시범사업이 확대된다.

염지하수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남원읍 위미리에 이르는 동부해안을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연중 15~17℃의 항온성, 비고갈성, 청정성 등을 갖춰 해양심층수와 같은 뛰어난 수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염지하수를 육상수조식 양식장의 양식용수로 이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양식장에서 사용 후 바다로 배출되는 염지하수의 열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연구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히트펌프를 이용하고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염지하수’를 활용해 제습·난방·냉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스템 설계는 인근 횟집 염지하수 저장용 100L 탱크를 설치해 슬러지와 모래 등을 침전시킨 뒤 여과 후 해수펌프를 이용, 시설하우스 히트펌프 3대에 공급하고 난방 후 배출되는 염지하수를 바다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한 난방비 경제성 분석 결과 보통 유류 난방기 사용 시 총 2011만7000원이 들어가지만 염지하수 이용 시 총 400만1000원이 소요돼 난방비가 8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염지하수·용출수 냉·난방시스템을 농가 2곳에 보급하고, 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평가회를 연 뒤 농가에 확대·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서귀포농기센터가 가온 하우스에 대해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기존 유류 난방기 사용 시 등유 2만2750리터(ℓ), 전기요금 194만5000원 등 농가당 평균 2011만7000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허영길 기술보급팀장은 “올해부터 강정지역 지하 용출수를 활용한 시설농업 에너지 이용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한 난방에서 다양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저비용 냉·난방시스템을 개발해 농가에 확대·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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