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3R(쓰리알)은 냉동공조 분야 실험설비 및 교육장비 전문 제조업체다. 아직 회사 업력은 짧고 규모도 작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기관이나 대학, 마에스터고등학교 등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의계약 위주로 이루어지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11월 중순 경 3R테크 법인을 설립, 회사 운영을 이원화했다.

쓰리알 한기춘 대표는 “실험설비나 교육장비 시장은 업체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틈새 시장이지만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그리 많지 않아 이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새로 설립한 법인을 위주로 특수냉동공조설비 이전과 시험설비 유지관리는 물론 교육지원 사업, 발주 규모가 큰 시험 및 교육설비 경쟁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리알은 냉동공조 분야의 실험실습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2015년 7월 25일 설립됐다.

한기춘 대표가 첫 회사를 나와 들어간 두 번째 회사가 냉동공조관련 실험실습장비를 만드는 업체였다. 7년을 근무하며 개발부터 제작까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퇴사 직전에는 개발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했다.

한기춘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와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업체로 이직도 고려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설립 초기에는 영업망 확대보다는 직장을 다니면서 인연을 맺었던 대학과 마에스터고등학교 등에 실습 및 교육장비를 공급하면서 기술 개발인력 영입 등 내실에 집중했다.

한 대표는 “실험실습장비 분야가 특수 직종이라 무엇보다 전문인력 확충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냉동공조업체에서 제품개발과 3D 설계를 담당했던 후배가 개발팀에 합류하며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춘 대표는 “일반 공조장비는 대부분 기성품이다. 하지만 실험설비의 경우는 산업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한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한 장비로 기술적인 메커니즘과 정확도, 내구성 등을 갖춰야 한다”며 “다양한 산업체와 연구기관, 대학 등 많은 곳에 실험장비를 납품하며 이런 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곳에 실험·실습장비 납품

쓰리알은 주로 각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필요로 하는 공조냉동 시뮬레이터, 공조냉동 교육장비, 전기 실습장비, 신재생에너지 실습장비, 신재생에너지 시뮬레이터 등의 공조냉동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실험장비를 비롯해 공과대학 및 기술대학, 직업훈련원, 마에스터고등학교 등에 공조냉동 및 신재생 에너지 교육장비 및 시뮬레이터를 설계,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주요 실적을 보면 △전국폴리텍대학 및 신기술연수원(전기제어·냉동냉장 실습장비) △삼성연구소(냉동장비 이젝터 테스트 장비 제작) △LG(차량용배터리 방열테스트실험장비) 및 전기차량용 히트펌프 실험장비 제작) △인하공업대학교(표준냉동실험장비) △용인송담대학교(히트펌프실험장비) △동원과학기술대학교(공조기 실험장비) △부산대학교(LG 공동연구소 냉장고 실험장비) △고리원자력발전소(냉동실습장비, 전기제어실습장비) △충북신재생에너지센터(지열히트펌프 교육장비) △전국 마에스터고등학교에 다양한 교육장비 그리고 고등기술연구원 등 정부산하 연구기관에도 다수의 실험장비를 납품했다.

쓰리알이 제작 납품한 실험실습장비 중 NCS기반 공조기 실습설비를 비롯해 공기조화기 십습장비, 2단압축 1단 팽창 실험장비(이젝터 개발), 지열히트펌프 실험장비, 표준냉동 트레이너(핫가스제상), 태양광·태양열 복합모듈 시험장비, 지하철 및 열차냉난방기 시험장비, 표준냉동 교육장비(모듈형) 등이 대표적이다.

동원과학기술대학에 설치한 NCS기반 공조기 실습설비는 공조기 테스트 장비가 아니라 한 실전체를 공조설비 테스트룸으로 구축, 실 가동을 통해 냉난방 효율부터 공조기 풍량 등 냉난방

공조에 대한 전반적이 교육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 대표는 “무엇보다 교육기관 중 NCS기반으로 구축된 게 처음이라 정부기관 및 대학 관계자들의 견학코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조화기 실습장비는 실제 건축물에 쓰이는 공기조화 시스템 및 원리와 흡입과 토출 공기량제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된 장치이다.

표준냉동 트레이너는 냉동시스템의 전반적인 기초 시스템 교육과 핫가스 제상을 이용한 여러 가지 냉동냉장 실습을 할 수 있다.

태양광·태양열 복합모듈 시험장비는 태양열과 태양광 두 가지를 복합해 전기 생산과 온수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 온수이용시스템의 전기 부하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

지열히트펌프 실험장비는 지중 순환회로와 냉매회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팽창기에 부착된 수동팽창밸브를 조정해 증발압력을 임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실험을 통해 과냉각, 과열압축, 습압축 등 변수로 인한 실질적인 냉동 사이클의 성능을 검증,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의 구조와 원리 교육부터 지중 열교환기의 매설 방식에 따른 히트펌프 성능 실험, 사방밸브제어 시퀀스회로의 실험, 실습 등이 가능하다.

표준냉동 교육장비는 냉동 부속을 모듈화해 직접 제작하며 운전, 유지보수, 전기제어 설계 등 기초부터 상급 실습까지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다.

KOICA 일원으로 교육장비 제작 및 교육에도 참가

쓰리알은 산업체와 마에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조냉동관련 기능대회나 자격시험 실무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기춘 대표는 “이론은 학교에서 많이 배우지만 실무는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특히 기능대회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며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 용접, 설계, 제작, 시운전, 유지보수 등에 대해 실무 트레이닝 특강을 일주일 정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쓰리알은 해외시장도 OEM방식으로 납품,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한 대표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엔지니어 일원으로 방글라데시, 필리핀, 인도, 요르단, 이집트, 태국 등에 파견 나가 현지 공조냉동 및 전기제어 관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장비 제작 및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에도 참가하고 있다.

또 플러스냉동 등 냉동냉장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공조설비 전반에 대한 기술자문도 하고 있다.

한기춘 대표는 “2019년 기해년에는 그동안 개발하고 제작했던 실험 및 실습장비, 또 스케치해둔 여러 아이템에 대해 특허와 실용신안 출헌을 준비 중이며 신규 법인인 3R테크를 통해 일반 교육사업은 물론 공조냉동 및 냉동냉장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2019년도 한국냉동공조시공관리협회 교육위원장으로 위촉되어 공조냉동관련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교재 발간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아직도 배우는 입장이라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