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회 설비포럼 열려...11월 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기계설비산업 발전 방안 제시
-기계설비분야 매출 1조원 기업 배출해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순자 위원장과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회장 백종윤), 대한설비공학회(회장 홍희기)는 11월 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50여명의 기계설비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한 가운데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기계설비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제12회 설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대한설비공학회 홍희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하위 법령 제정 등이 추진 중”이라며 “오늘 포럼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돼 정책 입안에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잘 융합되면 연간 2조 5,0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종윤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올 4월 제정된 기계설비법은 설비산업의 새 도약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늘 이 자리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기계설비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어렵고, 앞으로도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융복합된 선진 리딩 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정식 의원도 축전을 보내 “기계설비산업은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미래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대표 산업”이라며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미래 건설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효자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호선 숭실대 교수
유호선 숭실대 교수

발제자로 나온 유호선 숭실대 교수는 현재 국내 기계설비 산업은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지속가능한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전문기업을 배출할 수 있는 로드맵 수립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플랜트(Plant) 4.0 참여 △건설(Con�struction) 4.0 선도 △HVAC&R 4.0 구현, 해외사업 독자적 진출 △기계설비산업 국제표준화 △EPC사업 수행능력 구비 △기계설비 관련 법령 체계 완비를 선결과제로 꼽았다.

발제 후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강용태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정달홍 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김태철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이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은 “기계설비산업은 다른 산업이나 시공분야와 달리 하나의 시스템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같이 기계설비 전체 공사를 기계설비 건설업자가 도급해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은 “기계설비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앞으로 그 역할과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초연결, 초지능 등 기계설비산업이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융합하는 단계에서 제도개선이나 규제개혁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2020년 기계설비법 시행에 앞서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내 기계설비산업연구원을 중심으로 하위법령 제정 등 제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철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
김태철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

김태철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은 “현재 업무시설의 냉난방 공조시설에서 기계설비분야의 공사비 비중은 15~20%를 차지하지만 기계설비 설계 대가는 5%에 불과한 실정으로 모든 설계 및

엔지니어링 대가는 공사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4차 산업의 접목으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인 BEMS 적용, 에너지효율제도 인증제도 등 설계 용역범위는 증가했지만 설계용역단가는 오히려 줄어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현재 건물 소비에너지의 70%, 연간 25조원 정도를 기계설비분야 에너지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설계 최적화가 이루어져 최소 연간 5%만 줄여도 1조 2천억원 정도의 에너지비용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최적화된 설계품질 향상이 제품의 설계와 시공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또 그 연장선상에서 유지관리 및 에너지비용 절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철 회장은 “기계설비 설계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공사 등의 품질 향상은 제값을 받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한축을 담당하는 기계설비분야가 질적 성장을 이루어 에너지절감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고 그 근간인 기계설비 설계분야도 다른 엔지니어링 분야와 같이 동반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

이태원 소장은 “다가오는 산업사회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화 사회가 될 거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전자통신 산업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신기술과 융복합을 활발히 시도하는데 비해, 건설 산업은 단순한 하드웨어와 제조업 중심의 전통 방식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이대로라면 건설 산업은 터파기와 골조, 마감 공사만을 맡고, 부가가치가 높고 소비자와 스킨십이 큰 알맹이는 다른 산업의 영역으로 편재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과 복지 등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미래 유망분야로 건설 산업의 영토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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